본부장 인선지연에 ‘설왕설래’
주민-늑장인사 행정공백 우려
공사측-“신중 기하기 위한 것”

 최근 편법분양 의혹 등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용인지방공사(사장 최준영)의 본부장 인선공백이 지속되면서 준비성 없는 인사행정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18일부터 진행된 경력직 공개채용에서 후임 본부장 인선작업이 이뤄지지 않게 되자 공사 안팎으로는 본부장 공백에 따른 부실운영 초래 우려와 함께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용인지방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 본부장의 사표 수리가 마무리될 시점인 7월 18일 경력직 공개채용 공고를 실시해 총 11명의 지원자를 받았다. 그러나 후임 본부장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모두 11명의 지원자를 받은 용인지방공사는 서류전형 심사에 거쳐 3명을 선출했지만 서류전형에 합격한 3인 모두를 자격조건 미달로 불합격 처리한 것.

 이로 인해 연말까지 실질적인 공사 운영을 담당하는 본부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됐다. 공개채용 공고 등 본부장 인선 행정절차 기간을 감안하면 올 연말이나 돼야 가능하기 때문.
이에 대해 시민들은 지방공사의 늑장행정을 지적하고 있다.

 처인구에 거주하는 이모씨(50)는 “용인의 도시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도시공사의 주요 간부가 수개월째 공석이라는 것은 공사측의 준비성 없는 인사행정 때문”이라며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인 만큼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준비로 하루속히 인사행정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행정공백 우려 속에 지방공사 안팎에서도 본부장 인선으로 인한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 출신 한 관계자는 “과거 서시장의 코드인사도 그렇고 상하직원과 알력다툼으로 인한 잡음도 그렇고 뭔가 이권을 챙기기 위한 것 아니냐”며 “이번 본부장 인선 지연도 최근 광교신도시 사업과 연관된 이권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7월 퇴직한 전임 본부장도 <용인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본인 재직시 새 본부장 채용 공고를 실시한 공사 측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는 속내를 털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방공사 측은 중요한 직책인 만큼 신중한 업무처리를 위해서라고 일축했다.

 지방공사 경영지원과 관계자는 “면접시험까지 올라온 3명의 지원가가 모두 자격조건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 불합격 처리했다”며 “중요한 직책이 부여된 본부장 선출인 만큼 늦더라도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임 본부장 퇴임 전 채용공고에 대해서는 “이미 사전에 구두로 서로 약속이 된 상태여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보미 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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