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상가는 쓰레기장, 청소년탈선 현장
시, 공사관계자 무관심에 시민들만 울화통  
 

▲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현수막을 내걸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 용인뉴스

 기흥구 상하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이 시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문제는 소음과 분진, 그리고 매입 후 방치된 상가가 우범지대로 변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주민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현장관계사와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어 용인시의 중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사를 진행중인 I시공사는 2007년 4월 26일 용인시로부터 상하동 393번지 일대의 1차 사업부지 3만5천713㎡에 대해 사업 승인을 받았다. 지금은 이곳에 554세대가 들어서는 아파트 8개동을 건설 중이다.

 현재 1차 사업부지에 이어 2차 사업부지인 상하동 371-1번지 일대 6천250㎡ 면적의 토지도 시행사측에서 매입한 상황이다. J시행사가 주관하는 2차 사업부지는 주민들과 협의가 잘 안되자 문제가 된 빌라 부지를 제외하고 시에 사업승인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그런데 이 아파트 건설 현장과 인접한 지역의 빌라 주민들이 지난해 11월 I시공사의 착공과 함께 소음 및 분진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또한 J시행사가 매입한 2차 사업부지내의 상가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용인시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 아파트 공사 현장     © 용인뉴스

 빌라 주민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 시작과 함께 쇠파이프 떨어지는 소리 등 소음으로 인한 고통이 심해 계속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공사측으로부터 사과 한번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소음뿐만 아니라 분진 및 토사유출에 대한 문제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한다.

 특히 주민들은 2차부지 내에 J시행사가 매입한 상가 건물의 유리창 제거 과정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폭 3.5m의 건물과 빌라 사이 통로에 유리파편이 떨어졌기 때문.

 특히 J시행사가 상가를 매입한 후 방치하고 있어 가장 큰 문제다. 빈 상가는 벌써 흉물로 변해버렸다. 주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쓰레기하치장으로 전락한 수준이다. 이로인해 냄새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일.

 무엇보다 밤마다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벌어지는 등 각종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민들은 호소한다.
 

▲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상가     © 용인뉴스

 상가와 붙어있는 S빌라 한 주민은 "상가 건물에서 나오는 쓰레기 악취 때문에 문을 못 열고 살 정도“라며 ”지난번에 악취가 너무 심해 쓰레기를 한번 치웠는데도 누가 계속 갖다놓는지 끊이질 않고 쓰레기가 쌓인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더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어놓는데 밤에 상가건물 안에서 불빛이 비춰 놀란 적이 많다”며 “밤이면 밀폐된 상가건물에서 청소년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해결책을 촉구했다.

 소음 및 분진과 관련해 기흥구청 측은 “분진과 관련된 것은 비산먼지사업신고가 되어 있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며 “소음 문제는 아직 주민들이 소음 측정에 대해 요청을 해 오지 않아 측정해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상가 건물에 대해 용인시청 관계자는 “건축주인 시행사가 상가 건물에 대해 유지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주민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라는 권고장을 최근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J시행사측은 “상가 건물 안에 쓰레기는 치워도 계속 갖다 버려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설계를 맡겨 놓은 상태”라며 “빌라부지 매입 문제는 주민들과 보상에 대한 격차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박재영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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