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실 태부족 시민들 불편 호소
찜통 열람실... 도서실 기능 못해
 

▲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수지도서관은 개관 이후부터 열람실 부족에 따른 문제로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다.     © 용인뉴스

 
 지난 2004년 개관한 수지구 풍덕천동 소재 수지도서관은 365일 도서관 이용객들로 북적 거린다. 특히 도서관 내 열람실은 현재 인구 30만 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수지도서관은 개관 이후부터 열람실 부족에 따른 문제로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최근에는 열람실 온도에 따른 민원이 빗발쳤다. 열람실 내 에어컨의 비효율적 구조와 건물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

 수지도서관은 1층 로비부터 3층까지 열람실 대기자들로 북적댄다. 마치 역 대합실을 방불케 한다. 282석의 열람실은 대부분 가득 차 있다. 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 온 시민들은 번호표를 뽑고 대기한 뒤 전광판을 통해 자기 차례가 오면 들어갈 수 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모(18.여)양은 “늦게 오면 항상 로비에서 기다리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어렵게 차례가 돼서 열람실에 들어가서도 더위로 고생한다”고 불편을 나타냈다.

 열람실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열람실에 자리가 없어 공부 할 공간을 찾지 못한 시민들이 1층과 2층에 위치한 종합자료실로 이동해 독서를 위해 마련된 자리를 차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정작 책을 읽기 위한 시민들은 창가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

 종합자료실을 관리하는 직원은 “시민들께서 종합자료실을 학습공간으로 이용하면 안 되는지 알면서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몇 번 제재를 해봤지만 3층 열람실이 부족해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두달넘게 지연되고 있는 수지도서관 열람실 증축 공사현장.  © 용인뉴스

 그렇다면 최근 민원이 빗발쳤던 열람실 온도 문제는 어떻게 된 일일까. 열람실 내부를 돌아 본 결과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451.34㎡ 면적의 열람실 안에는 에어컨이 바깥쪽 천장에만 내부를 둘러싸듯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안쪽에 위치한 이용객들은 기온이 높은 날 부채질을 해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더위를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온도를 더 낮추면 바깥쪽에 위치한 이용객들이 오히려 춥다고 관리실에 찾아오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에어컨, 난방 등 도서관에 필요한 모든 전력이 여성회관에서 온다는 사실이다. 이는 수지도서관 건물 자체가 여성회관의 부속건물이기 때문인데, 행사나 공연을 자주 갖는 여성회관에서 전력을 많이 사용할 경우 도서관의 시설이 가동 안 될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정숙 수지도서관 관장은 “수지도서관은 지난 2004년 토지공사에서 약 70억 원을 들여 용인시에 기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열람실 좌석 문제나 전력을 여성회관 본관에 의존하는 시스템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상현동에 사는 김모(43.남)씨는 "인구 30만을 육박하는 수지구에 도서관이 하나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여성회관에 좌지우지 된다는 사실에 안타깝다“며 ”시에서 기왕 도서관을 지을 거면 수지 인구를 감안한 규모와 시스템으로 했어야 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재영 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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