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구성역간 연결도로 위치도

용인시가 2016년부터 추진하려던 기흥구 보정동, 마북동 일원 보정~구성역 구간 연결도로 개설공사가 ‘2035년 도시기본계획’ 수립으로 결국 사업이 보류되자 주민들이 당초 약속대로 오버브릿지 개설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시에 따르면 2016년 1월 초 보정동에서 구성역을 연결하는 좁은 통로박스 대신 287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부고속도로 상부를 횡단하는 길이 458m, 왕복 2차선 도로를 2018년까지 개설키로 했다. 또 이 도로가 개설되면 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된 보정동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마북동 구성역사와 GTX 환승역사까지 연결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홍보했다.

정찬민 시장 또한 “그동안 보정동 통로박스에 대한 주민들의 불편을 잘 알고 있었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해 왔다”며 “통로박스를 넓히는 것은 구조물 안전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고속도로 상부에 연결도로를 개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인시 도시개발과(현 균형개발과)는 지난 5월 건설도로과로 보정~구성역간 연결도로 개설공사에 대해 보류를 요청했다. 그동안 시는 투융자 심사완료, 보정~구성역간 연결도로 설계 및 디자인 심의위원회 개최, 손실보상 협의 등 상부 구조물 설치를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협의를 해왔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까지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연결도로 개설공사가 추진되지 않고 결국 보류되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과 지역주민 20여명이 지난 1일 정찬민 시장을 찾아가 항의하며 시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공사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GTX 역세권 개발계획 방안을 반영한 2035년 도시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라 향후 도시기본계획 수립 결과에 따라 주변 개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개발사업과 병행하여 추진하겠다”며 “지금 많은 예산을 들여 연결도로를 만들었다가 만약 주변개발계획으로 인해 부셔야 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좀 더 신중을 기울일 필요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기도로부터 2035년 도시기본계획 승인이 빠르면 12월말~내년 2월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조만간 주민들이 날짜를 잡아 연락을 주면 시에서 주민설명회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2016년 초 정찬민 시장이 예산을 들여 도로를 만들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듯이 지금까지 용인시의 발표만 믿고 보정동, 마북동 지역주민들은 기다렸는데 공사는 커녕 추진할 기미도 보이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라며 “지금도 늦어졌는데 2035년 도시기본계획에 맞추다 보면 시기도 또 늦어지기 때문에 당초 약속대로 오버브릿지를 2035전체 계획에 호환이 되도록 개설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보정동, 마북동이 지역구인 표창원 국회의원이 지난 3월 행정자치부로부터 보정~구성역간 연결도로 개설을 위한 특별교부세 7억원을 확보해왔지만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취재결과 연결도로에 써야 할 예산이 다른 지역의 시급한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의회 한 의원은 “주민들이 용인시의 발표만 믿고 지금까지 기다려왔는데 이제는 시장과 시 집행부의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시장과 집행부는 2035도시기본계획에 대한 얘기만 하지 말고 민간개발로 갈지, 공영개발로 갈지 빨리 결단을 내려 추진하는 것이 시민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주민 대표는 “2035년 도시기본계획이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도 아닐텐데 시장은 시민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왜 했느냐. 지역구 국회의원이 이 사업을 빨리 추진하기 위해 받아온 국비도 못 사용하게 된 것 아니냐”며 “14~16일 안으로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는데 이날도 시청 관계자들에게 약속대로 오버브릿지를 만들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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