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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같이 경치좋은 날, 가족과 함께 이색적인 나들이를 생각한다면 양지면 양지리에 위치한 지붕 없는 세중옛돌박물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그 곳에 가면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깃든 석조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돌 속에 담긴 인간의 희노애락 또한 느낄 수 있다.  
 
 지난 2000년 7월 문을 연 세중옛돌박물관은 푸르른 자연을 배경으로 장승과 벅수, 석인 등 1만여점의 석물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5천여 평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따라 전시장을 거닐다보면 웃는 표정, 우는 표정, 찡그린 표정, 울상을 짓는 표정 등 다양한 모습의 돌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돌 속에 새겨진 표정을 하나하나 따라하다 보면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한국인의 익살스러움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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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 박물관은 탄생배경 또한 남다르다. 설립자인 (주)세중의 천신일(60) 회장은 1970년대 말 어느 봄날, 인사동에서 우연히 우리 석물 사진 27점을 놓고 고미술상 주인과 일본인이 흥정하는 것을 보고 우리 것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화가나 일본인 대신 그 석물을 모두 사들었다고 한다. 우연히 시작한 선생의 돌에 대한 사랑, 즉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이후의 많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 출발점이 된 셈이다.
 
 세중옛돌박물관에는 천 회장이 지난 1976년부터 20여년 동안 국내외를 돌며 모은 석물 1만여 점이 14개 테마로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장승들의 '장승관'이 보인다. 이어 인간세상의 모든 감정이 담겨진 '희노애락의 언덕'이라고 불리우는 '벅수관', 다양한 복식과 표정을 가진 문인석과 동자석들의 '석인관', 각 지방별로 다양한 형태의 문인석과 무인석, 동자석 등이 전시된 '지방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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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된 망부석, 마을의 효자를 기리는 효자석,  우리 조상의 문화 향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절구 우물돌, 연자방아, 디딜방아, 맷돌 등 전통 석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 국내최초의 석조유물박물관인 세중옛돌박물관은 자연의 활력과 문화의 향기 속에 독특한 역사의 체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에서 나와 고가도로에서 우회전, 곧장 직진하다. 양 지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아시아나골프장 방향으로 달리면 박물관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양지나들목에서 20여분 소요된다.
▲관람시간: 하절기(03/01~10/31) : 오전 9시 ~ 오후 6시
            동절기(11/01~02/28) : 오전 9시 ~ 오후 5시 (연중무휴)
▲관람료: 일반 5천원, 청소년 3천원
▲문의: (031)321-7001
 
문보미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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