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구 지역 중학교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된 '고교정원확보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발대식을 갖고 "고등학교 입학정원 강제조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교육청과 수지지역 학부모들에 따르면 수지지역의 내년도 14개 중학교 졸업 예정자는 3천764명이지만 배정 예정인 고교 입학 정원은 7개교에 2천987명이다. 때문에 중학교 졸업생 700명 이상이 기흥구나 수원, 성남 등지의 원거리 고교로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비평준화 지역인 수지구 고교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에서 이 지역 고교로 진학하는 학생이 매년 전체 정원의 30%가량을 차지해 수지구 중학교 졸업생들이 밀려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 대책위는 "교통편도 부족하고 정서적으로도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는  동떨어진 지역으로 하루에 서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원거리 통학을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기도 교육청의 허술한 준비 때문에 그에 따른 고통을 수지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떠맡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계획중인 수지구 고등학교 입학정원 강제조정 철회 ▲수지구 관내에 고등학교를 수요에 맞춰 증설 ▲용인시 실정에 맞는 학군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도교육청은 “수지지역 고교 1학년 학급수를 77개에서 85개로 늘려 입학정원을 맞추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신규 학교설립과 평준화 등의 학부모들의 요구는 당장 이뤄지는 것이 아닌데다 평준화는 지역 특성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부모 대책위는 시장, 국회의원, 도교육청으로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해 면담을 신청하고 오는 8일부터 수지관내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문보미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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