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의 한 테라스형 아파트주택단지의 입주가 두 달이 넘도록 지연되면서 부실시공 하자 민원 또한 계속되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H건설이 수지구 신봉동에 시공하는 테라스형 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 40여명이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4일 용인시청 앞에서 ‘부실시공 누수아파트 준공승인 결사반대’ ‘사용승인 절대 반대’ ‘용인시는 입주민의 안전을 책임져라’ 등 피켓을 들고 집단 시위를 벌였다.

테라스형 아파트단지는 총 30개동 294세대로 분양가는 4~5억원 수준이다. 이 곳의 입주 예정일이 지난 2월 28일이었지만, 두 달이 넘도록 지연되면서 지금까지도 입주예정자들은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를 승인해 준 용인시와 관련, 시가 시민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확보해야 할 책무를 저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부실시공 정황이 여럿 발견돼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고, 게다가 이곳들은 현재 건설장비가 수시로 드나들고 현장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엄연한 '공사 현장'인데 어떻게 임시사용 승인을 내줄 수 있느냐”며 “시에서는 현장에 수차례 나왔는데도 보고서 내용만 믿고 사용 승인을 내주려 한다. 용인시는 보고서를 공개해야 하고 입주예정자의 동의 없이는 사용을 승인해주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벽지가 다 뜯어져 내부가 훤히 보이는 세대, 바닥이 갈라지고 누수가 심한 세대 등 입대위에 접수된 부실시공 및 하자 건이 수십 가지가 넘는다"며 "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파이프 결합이 불량하거나 부식이 진행되는 것도 발견했는데 어떻게 사용승인을 해줄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또 공사를 관리·감독한 감리사에 대해서도 수원지검에 ‘주택법상 감리자의 업무위반’으로 고발했고, 용인시도 감리사 측에 벌점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는 법적으로 임시 사용승인이 가능해진 만큼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품질 확보 및 하자보수 완료조치가 이뤄지지 않고선 준공승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용인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사용승인을 막을 근거는 없다. 하지만 시 간부 회의를 통해 내린 결론은 입주민들을 위해 품질 확보및 하자보수에 대한 완료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절대 사용승인을 내주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며 "철저히 검사해 시공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태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해당 세대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입주예정자들은 하자부분이 해결되기 전에는 사용승인을 절대 내줘선 안된다며 용인시에 항의 시위도 하고 있지만, H건설사는 하자부분이 대부분 고쳐졌다며 다음 주중으로 사용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라 사용인승인에 대한 용인시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