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가 매년 다음해 용인시 살림살이 규모를 정하면서 병행하던 행정사무감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기간을 11월에서 6월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시의회 개원 이후 25년간 2차 정례회가 열리는 11월~12월에 행정감사와 그 다음해 예산 결산 등을 동시에 다뤘다. 그러나 행정감사와 예산안을 동시에 다루다 보니 대체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시 집행부 또한 행정감사 기간에 방대한 자료들을 준비해 오다보니 부담감을 느껴왔던 것은 시의회와 마찬가지였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연말이 되면 시청을 비롯해 구청 등 모든 부서마다 행정사무감사 자료부터 예산안 자료까지 모두 준비하려니 직원들이 업무 과부하에 걸리곤 한다”면서 “그 기간 안에 많은 자료를 준비하다보니 자료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시의회 한 시의원 또한 “행정감사와 예산안 심사를 연달아 하다 보니 한 쪽에 신경을 쓰다보면 또 다른 쪽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행정감사 준비로 밤새 공부해도 준비할 것이 많다보니 매번 예산안 심사에 대한 공부는 잘 못하고 훑어보는 수준에 그치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경기도내 32개 시･군 가운데 수원, 부천, 안성시의회 등 20개 의회가 연말을 피해 6월에 행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용인시의회도 행정감사 시기를 6월로 앞당겨 행정감사와 예산안 심사를 분리해 집중도를 높이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같은 달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해는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간을 탄력적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시의회는 행정감사 기간을 변경하는 조례 검토를 위해 의원 간 의견 조율과 집행부와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김중식 의장은 “그동안 매년 연말 행정감사와 예산안 심사를 동시에 실시하다보니 의원들은 물론 시 집행부도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며 “앞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차 정례회 기간인 6월에 행정감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해에는 의원들이 선거 준비로 바쁠 수 있어 기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시의회와 집행부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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