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 정몽주의 상징은 '충절'이다.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로 시작되는 그의 ‘단심가’를 보더라도 이미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라보며 새 왕조로 갈아타지 않은 포은의 굳은 결의와 신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용인시에서는 이러한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한 전통문화축제로 '포은문화제'가 열려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고려 말 충신이자 성리학의 대가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지고한 정신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매년 5월 개최된 포은문화제는 용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해오며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다.
지난 23일 개막식 다음날 (24일) 찾은 행사장에는 포은 선생의 후손과 많은 유림들의 천장행렬 및 추모제례가 열리며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또한 이날 열린 기념식에서는 서정석 용인시장을 비롯해 이종민 용인문화원장, 심노진 시의장, 시의원, 경기도 한국문화원연합회 남선우 지회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종민 문화원장은 "묘역 입구의 닭장 부지를 영일정씨 포은 종약원에서 매입하고 그것을 행사장으로 활용해 보다 넓은 공간에서 포은문화제를 치루게 됐다"며 "포은문화제가 문화의 시대에 발맞춰 용인시를 대표할만한 문화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밖에 행사장 주변에서는 청소년 백일장, 서예휘호대회, 전통문화 특강을 진행하며 오늘날 사라져가는 '충절과 효'의 전통가치의 중요성을 깨닫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전통공예, 환경·놀이, 전통문화 등의 체험전시를 통해 자연스레 포은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느낄 수 있게끔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윤희경(38, 여)씨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아이들에겐 교육적인 차원에서 좋았고, 저에겐 포은 선생을 다시금 기리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같아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마지막인 25일에는 전국 한시백일장을 시작으로 마당극 '대감놀이' , 퓨전 연희극 '신청울림', 유진박 퓨전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문보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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