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사업 중심으로 조직 운영

용인도시공사가 ‘공단’으로 전환하지 않고 현 조직 형태를 유지하게 됐다. 시가 실시한 용역결과 도시공사 조직진단이 현 조직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현재 ‘팀’으로 구성된 조직을 ‘부’로 전환하는 등 일부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공사의 기능을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시에 따르면 중앙경영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2016년 용인도시공사 조직진단 용역’ 결과 ▲도시공사는 도시개발사업 추진의 경영여건을 확보함으로 지방공기업법 제49조(설립)에 따라 설립된 당초 ‘공사’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함. ▲다만, 위험성 방지를 위한 일정기준(부채율 제한 등) 마련,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활용을 권고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시는 앞서 2014년 당시 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개발사업의 완료시점에 맞춰 공단으로 전환할 것인지 시설관리형 공사체제를 유지할 것인지를 두고 지난 3월~7월까지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이에 시는 보고서를 통해 공단 전환보다는 대규모 사업을 우선 처리하고, 이후 소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처리하는 공사형태 전환이 타당하다는 분석까지 이미 내놨다.

그동안 도시공사가 역북지구 등 대규모사업의 잇단 실패로 부도 위기까지 처한 상황을 고려한 분석을 내 놓은 셈이다.

하지만 시는 지속되는 인구유입과 도시성장, 도시개발사업의 지역환원사업화로 도시공사를 통한 공영개발 요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재 용역을 실시, 현 공사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대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도시공사는 이에 안전정보부 등 4개 부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시에 제출한 상태이다. 시는 제출안을 시장 승인 절차를 거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경영자의 운영미숙으로 존·폐의 위기 상황에 놓일 만큼 모든 분야가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4년 9월 전 경기도 건설본부장 출신인 김한섭 사장이 취임한 이후 도시공사의 내부조직 안정화와 공사 금융부채를 위해 김 사장 중심으로 모든 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그 결과 김 사장은 지난 5월 용지보상채권을 발행한지 6년만에 모든 빚을 갚고 금융부채 제로화를 선언했다. 더불어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올라 용인시의 지리적 여건과 주변 상황이 100만 도시로서의 기능에 도시공사의 존재가 꼭 필요해진 상황이다.

▲ 시·도시공사, ‘난개발 우려‧공영개발 필요성’ 강조

더욱이 난개발의 대명사로 악명 높았던 용인시에서 난개발 우려가 다시 높아지면서 과거 90년대 용인을 대표하는 단어는 난개발이었다. 수지와 죽전 등이 개발 될 당시 토지공사 등 공기업의 역할이 최소화되고 민간이 주도한 개발방식이 문제였다.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기반시설 설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사업지를 잘게 쪼재고 기반시설과 주민편익시설을 최소한으로만 설치했다. 정부와 지자체 개발공사 등이 공공개발로 주도한 분당이나 일산이 체계적인 개발로 주민의 만족도를 높인 것과는 정반대였다.

용인시는 올해 100만 인구를 돌파하면서 대도시로서의 재도약을 앞두고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보정동, 남사면 일원 등 각지의 체계적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기흥역세권2, 동천지구, 보정동 GTX역세권 등 각지에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는 시민들은 사익만을 추구하고 다른 지역과의 연계를 도외시한 민간이 개발을 주도할 경우 난개발 재현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에 여러 시민단체가 용인 전역의 난개발을 우려하며 시의회의 책임을 규탄한 바 있다. 따라서 시는 이러한 난개발을 방지하고 용인의 미래를 위해서는 주요거점지역과 숙원사업들에 대하여는 공공주도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는 2014년경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위기를 겪었으나 이후 이를 극복하고 금융부채 제로화를 달성하는 등 현재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그러나 시의회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객관적 평가와 실적에도 불구하고 도시공사의 공적책임을 포기하고 개발사업 참여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공단형 전환의 경우 2013년을 전후해 역북지구로 인해 경영위기상황 아래 내려진 정부의 권고사항으로서 향후 개선상황에 따라 재검토가 전제되어 있었다.”면서 “일부에서 공사가 다시 수백억의 자본을 투자하는 리스크를 짊어질 것처럼 오해하고 있지만, 만약 향후 공사가 공영개발을 수행한다면 원금이 보장되는 SPC설립 방식의 관주도 민간참여 방식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비슷한 자본과 부채규모를 지닌 타 지역 도시공사가 평균 2~3개 이상의 개발사업을 항시 추진하며 지역의 공영개발을 이끌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 경영위기를 빌미로 향후 어떠한 종류의 사업도 참여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평가”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의회 한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도시공사가 다시금 대규모 사업을 전문적으로 진행 할 만큼 조직구성을 완비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의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시가 올해 진행한 조직진단 결과에서 공사는 개발공사로서의 정체성과 공적기능 유지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받았고, 앞으로 추진될 대형개발 사업과 관련해서 용인의 미래를 결정한 중요한 시기에 선입견만으로 책임감 없는 민간에게 난개발의 키를 쥐어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용인시가 최근 밝힌 도시공사 주요사업 계획서를 보면 도시공사는 기흥역세권(2)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동천지구, 용인 GTX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기흥역세권(2) 도시개발사업(면적 24만7765㎡·5100가구)의 경우 옆 9만3960㎡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최대 2180가구)를 짓고, 이곳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지구 내 문화체육센터(360억 원 추정)를 건립할 계획으로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 총 비용이 9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망을 밝게 했다.

공사 관계자는 “자본금 50억 원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허가 및 보상지원 컨트롤타워 기능을 도시공사가 담당하고, 공모를 통해 선정한 민간사업자는 재원 조달 및 분양 등을 각각 분담해 사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이다.

앞으로 도시공사는 경영의 정상화로 작은 사업부터 대규모 사업까지 전문적으로 진행 할 만큼 조직구성이 완비 되어 있어 이로 인한 수익금은 개발하고 있는 지역의 기반시설과 복지시설의 확충으로 시민들에게 환원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재호 기자  insky115@naver.com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