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통의 장수 TV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이 용인봄꽃축제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3일 오후 우리랜드 특설무대에서 공개 녹화방송을 가졌다.
사회자 송해의 진행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전국 노래자랑 용인시 편’은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치열한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참가자들은 뛰어난 노래실력과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휘해 열띤 대결을 펼쳤다.
총 16팀이 참가한 이날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은 익살스런 분장과 의상으로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부른 구갈동 용인 정신보건센터 간호사들에게 주어졌다. 고진아(31), 김순영(31), 박수진(28), 김윤미(26)로 구성된 이들은 노래 실력도 훌륭했지만 마빡이 가발을 쓰고 독특한 의상을 입고 코믹댄스를 추며 많은 시민들에게 웃음을 제공했다.
마빡이 가발을 써 화제가 된 김순영(31)씨는 “정신보건센터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뭉쳐 급조된 팀으로 출연하게 됐다”며 “인기상만 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우수상까지 타게 돼 가문의 영광이며 센터의 영광”이라 말했다. 김씨는 이어 “무엇보다 노래자랑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정신 장애가 있는 분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한편 초대가수로 ‘어머나’의 주인공 장윤정을 비롯 이태호, 김혜연 등이 출연해 분위기를 돋우었다. 녹화 중간에 깜짝 출연한 서정석 용인시장은 “용인은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이며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며 “용인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이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듯 앞으로도 신바람 나게 살자”고 인사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녹화를 마친 ‘KBS 전국노래자랑‘은 다음달 15일 방송 될 예정이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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