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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따뜻한 미소가 어른들을 철들게 한다.'

   
동천초 김봉영 교장
 1923년 창간된 「어린이」라는 잡지의 ‘처음에’라는 첫머리 글에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새와 같이, 꽃과 같이, 앵두같이, 어린 입술로 천진난만하게 부르는 노래, 그것은 그대로 자연의 소리이며, 그대로 하늘의 소리입니다. 비둘기와 같이, 부드러운 머리를 바람에 날리면서 뛰노는 모양, 그대로가 자연의 자태이고, 그대로가 하늘의 그림자입니다. 거기에는 어른들과 같은 욕심도 있지 아니하고, 욕심스런 계획도 있지 아니합니다. 죄 없고 허울 없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하늘나라! 그것은 우리의 어린이의 나라입니다. 우리는 어느 때까지든 이 하늘나라를 더럽히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 세상에 사는 사람사람이 모두 깨끗한 나라에서 살게 되도록 우리나라를 넓혀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어린이를 예찬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학교에선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이는 “요즈음 얘들은 얘들이 아니야, 이렇게 어른들의 나쁜 것만을 보고 배워서야...”라며 혀를 끌끌 차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학교 현장이 학교폭력과 학생 안전이라는 틀 안에서 학교에 속한 구성원인 학생들과 교직원들 학교 밖의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고 또한 위협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밖을 한 발 짝만 나가면 청소년들이 보아서는 안 되는 비틀거리는 도시의 모습과 유해성 음란물들이 판을 치고, 청소년들의 소통의 도구인 인터넷은 비틀거리거나 음란한 정도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과거에 마을의 중심을 잡던 『어른』은 『누구아버지』 정도로 인식되거나 마음에 맞지 않으면 『×× 같은』욕설을 바로 뱉어 어른들을 당황하게 만들며, 학교에선 『선생님』,『스승』의 존재는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이상의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지 오래다.

전통적인 가르침과 학생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가르침이 충돌하는 사이에 새로운 아이들의 좋지 않는 모습들이 싹을 틔어 많이 자라버렸다. 그 사이를 비집고 학부모들의 좋지 않는 모습이 교육현장을 파고들어 교육현장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막무가내로 학교에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실에 들어가 학교의 집기를 던지고 고성을 지르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가르치는 선생님을 폭행하는 부모님들도 가끔 뉴스로 접한다.

이 모습을 보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 선생님이 00아빠에게 맞았어.” 그 다음은 “왜?”라는 의문이 아이들 사이에 퍼지며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게 된다. 그 선생님은 아이들을 다시 가르칠 수 있을까?

어느 신문에 미국계국제학교(홍콩, HKIS)에 아이를 보냈던 분의 기고문을 읽었다.(중앙일보, 인성교육어른들 먼저 달라져야) 공립초등학교의 학급회장선거에 선거운동의 원칙이‘A3 2장만 사용가능’이라는 원칙이 있단다. 우리의 아이들은 ‘A3 2장으로 무얼하지 이것으론 어려워.’ 라며 각종 편법을 학부모들까지도 합세하여 『당선되면~』이라는 당위성에 맞추고 저지를 것이다. 그런데 그 학교에선 학교 측이 꼼수를 부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에 그 누구도 쓸데없는 욕심이나 불평을 하지 않으며 학부모들도 편법을 부추기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가? 각종 다양한 편법을 동원하여 당선되려고 애를 쓴다. 마치 어른들의 선거유세를 방불케 하는 경우가 많고 가정의 지원을 받는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아침,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시작된 『교문 앞의 행복 아침 맞이』를 하고 있는 데 2학년의 아주 예쁜 여자 아이가 그림을 가방에서 꺼내더니 나에게 주고 갔다. 가던 길을 멈추고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는 날 2학년 어린이가 가방을 벗어 그 속에 든 그림을 꺼내어 교장선생님께 준다는 것은 보통으로선 어려운 일이다. 며칠 전부터 ‘교장선생님을 만나면 드려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행동이었다.

그 그림 속에는 사과 3개와 채리 3개, 멋진 스푼과 포크, 와인병, 접시에 놓인 맛있는 음식, 식탁보 등을 그렸다. 그리곤 ‘교장선생님, 사랑해요. 교장선생님’을 빨강, 노랑, 파랑색을 섞어 예쁘게 꾸몄다.

아이는 “교장선생님, 사랑합니다. 맛있는 음식 드시고 힘내세요.”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이런 마음이 소파 선생님이 생각하신 어린이의 모습이고 어린이 나라 즉 하늘나라 아닌가 생각한다. 착하고 귀엽고 행복해 하는 어린이의 모습이 앞으로도 해맑고 행복한 이 사회의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은 지혜를 모으고 고민해 보아야 하며 사회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이 변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피곤에 지쳐 가정에 들어가면 따뜻한 미소로 아버지, 어머니를 맞이하는 귀엽고 착한 아이들을 보며 피곤함이 녹듯 『올바른 어른 됨』을 생각하며 철이 들어가면 좋겠다. 우리 사는 이 세상이 따뜻하고 행복해질 때까지.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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