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동부경찰서(서장 박지영)는 용인 소재 모 정신요양원에 입소한 무연고자의 가족을 찾아 ‘눈물의 상봉’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태어날 때부터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여동생이 갑자기 집을 나간 건 30년 전이다. 8남매의 장남으로 가족을 위해 집을 떠나 있던 B씨는 동생의 실종 소식을 나중에야 알게 됐고, 이후 동생을 찾기 위해 여러 시설을 수소문 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애써 동생을 잊고 살아오던 B씨는 12월 초 경찰로부터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용인동부경찰서 실종 담당 송유경 경사가 정신요양시설 내 무연고자를 대상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동생 A씨를 알게 된 것이다.

송유경 경사는 “A씨의 지문상태가 좋지 않아 2차례에 걸쳐 채취했다”며 “다행히 확인된 주민등록번호로 가족관계등록부를 발급받은 후 가족 대상 통신자료를 확인한 끝에 마침내 남양주에 거주하는 오빠 B씨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생을 만난 B씨는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동생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B씨는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을 다시 만나 정말 기쁘다”며 “동생을 찾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을 앞으로 좋은 일을 하며 갚겠다”고 눈물을 흘렸고, 해당 시설에 정기 후원을 약속했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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