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테니스장이 들어설 기흥구 하갈동 16-3번지 기흥터널 상부

용인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시립테니스장 조성을 위해 공유재산관리 변경계획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가 심의 당일 자진 철회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2008년 11월 승인을 득한 시립테니스장 예정부지가 처인구 백암면 백암리 224-3번지(4만671㎡) 일원에서에서 기흥구 하갈동 16-3번지(2만3070㎡) 기흥터널 상부로 변경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 변경계획안을 10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시는 신갈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기흥터널 상부(道유지)에 38억원을 들여 테니스장 24면과 관중석, 편의시설 조성공사를 오는 12월에 시작해 내년 6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시는 테니스장 조성에 따른 구조검토 결과 터널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으로 주차장은 인근 경희대를 이용하는 대신 경희대 측에 해당 테니스장을 교육장으로 제공하고, 전체 테니스장 중 6~8면에는 일정 규모의 관중석을 조성해 각종 테니스 대회를 유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경기도와 도유지 사용에 대한 협의를 마친 상태다.

시는 기존 처인구 백암면 부지에 200억원을 들여 시립테니스장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접근성과 수요도가 떨어지고 토지매입비가 많이 드는 반면 기흥구 하갈동 기흥터널 상부는 토지매입을 할 필요가 없어 사업비가 기존 85억에서 47억원 줄어든 38억원이면 가능하다며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시는 처인구 백암리 224의 3번지 일대 4만671㎡ 부지에 200억원을 들여 시립테니스장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예산이 과다하게 투입된다며 시의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심의를 보류하자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심의 전부터 시립테니스장 건립 변경계획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립 예정지와 예산 규모까지 모두 변경되었는데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변경 내용 반영없이 제출돼 행정절차가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시 집행부가 변경계획안을 자진 철회 한 것에 대해 시의회 윤원균 의원은 “기흥터널 상부에 가려면 경희대 땅과 일부 재정부 땅을 통과해서 가야하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모르겠지만 진입로 부분에서 경희대 측과 협의가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 진입로는 편도 1차선 비포장도로로 교행이 어렵고 엉망인데,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전국대회를 유치한다는게 말이 안되고 용인시 이미지와 위상이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립테니스장 예정부지가 변경만큼 모든 것을 재검토하여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기존 중기지방재정계획을 그대로 인정해 지난달 투융자심사까지 완료했다”며 “총사업비 20억이상인 체육시설 신축사업은 재원에 상관없이 2015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담아 도 또는 중앙의 투자심사를 거쳐 2016년도 예산에 편성되어야 하는데 이 절차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시 체육진흥과는 상정안건 심의 당일인 지난 11일 돌연 변경계획안 상정을 자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진입도로 문제 등을 변경안에 반영할 필요가 있어 철회를 했을 뿐 절차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통상 1년에 1회 수립하는 중기지방재정계획의 경우 회계년도 중간에 신규 추가되거나 변경된 재정사업은 차기 년도 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경기도의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의회에서 지적하듯 진입로 부분에 대해 경희대 측과 완전하게 협의가 안 된 부분이 있어 앞으로 진입로 부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 후 연말쯤 다시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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