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인 용인서부경찰서 구성파출소 권오성 경위와 최두영 경사는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 일대 문안순찰을 하던 중 사회복지사로부터 10여 년 전 아내가 녹내장으로 인한 1급 시각 장애가 온 후 자식들과 연락이 끊긴 채 임대주택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80대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

보호자 없이는 식사조차 하기 어려운 자신 때문에 집 밖에도 쉽게 나가지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할머니가 “남편 친구들이 팔순 기념으로 고향인 변산반도로 1박2일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자신 때문에 못가고 있다.”며 “이번에 남편이 마음 편하게 친구들과 고향을 다녀올 수 있게 된다면 여한이 없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 놓았다.

권 경위와 최 경사는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관내 요양병원에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가까운 마북동에 있는 중앙요양병원에서 할아버지의 여행기간(8.29~30)동안 할머니를 병원에서 보호해 주겠다고 흔쾌히 수락하였고, 할아버지가 여행을 출발하는 29일 오전에 파출소 순찰차로 할머니를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할아버지께 편안한 여행이 되라고 등산화까지 선물했다.

이에 대해 할머니는 “경찰관들이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까지 깊은 관심을 가져 줄지는 몰랐다.”며 “잠시 동안이라도 남편이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되어 여한이 없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중앙요양병원 김용일 원장도 “보람된 일을 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분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권 경위와 최 경사는 “일상인 것 같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일 수도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고 그것이 이루어져 내일처럼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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