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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재능봉사로 주위에 행복을 전할 수 있어 감사”맹호부대 소속 월남전 참전 자랑스런 ‘화랑무공수훈자’
뒤늦게 목회자로 새 인생…처인노인복지관 최고 ‘인기스타’
<색소폰 재능봉사로 행복찾는 ‘김완영 목사’>

   
매주 수요일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 3층 대강당에는 색소폰 연주와 함께 즐거워 하는 어르신들의 환호소리가 울려 퍼진다.

1945년 1월 4일생, 71세 나이에 재능봉사로 색소폰을 연주하며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 3층 대강당을 가득 메운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김완영 목사가 있어서다.

마침 마지막 신청곡으로 김 목사는 가수 추가열의 ‘소풍 같은 인생’을 구성지게 연주하고, 연주가 끝날 즈음에는 “우리 모두가 ‘소풍 같은 인생’임을 공감할 나이”라며 환하게 웃으며 소리친다.

김완영 목사는 1967년 맹호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그는 “수색작전에 40명이 투입됐고 한 순간 적의 기습으로 거의 사망했다.”면서 “저는 살아남은 3인의 병사 중 1인으로 전우들의 시신을 후송시킨 뒤 지원 병력과 함께 작전에 투입돼 적 1787명을 생포했고, 베트남전쟁 역사에 빛나는 ‘화랑 67-6호 작전’이었고 이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김 목사는 다른 수색작전에서 우박 파편을 맞고 우측 어깨가 부서졌으며 100여개 파편을 어깨에 간직하고 살아온지 20년이 지난 1987년, 6급 상이군인으로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업이 실패하면서 원유탱크와 송수관을 제조하는 리비아 공사장 파견근무에 참여하는 등 기울어진 가세를 바로 세우기에 노력했다.

귀국 후 공장 신축 등 공사장을 따라다니며 막노동을 하던 도중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은 듯 실신했다.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신학교에 입학했고, 40일간의 금식기도를 체험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김 목사는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면 범죄치 않는다.”는 글을 명함에까지 새겨 넣고 늘 가까이서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주위에 늙고 병든 소외된 이웃을 친구로 삼고 있다”며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병든자들을 우리가 사랑하고 위로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우박 파편으로 우측 어깨를 치료할 당시, 입원했던 필리핀 크라크병원에서 나이팅게일 적십자사 간호원들이 사경을 헤메는 그에게 날마다 들려주는 색소폰곡이 있었다.

‘어메이징그레이스’, ‘데니보이’ 등,,, 색소폰곡의 아름다움에 아픈 몸과 마음은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는 결국 색소폰의 아름다운 소리에 감명을 받았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3년여 악기를 배웠고 평생학습센터에서 단원으로 활동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길을 걷던 어느 날 직접 설립했던 교회를 젊은 후배목사에게 양도를 하고 악기다루는 재능을 이웃과 나누며 본인도 행복을 찾기로 결심하게 된다.

서울 보훈병원에 입원한 김 목사와 비슷한 처지의 상이군인, 보훈환자들을 볼 때면 가슴이 아파온다. 이들에게는 사비로 위문품까지 준비해서 연주봉사를 다닌다.

용인이 자택인 김 목사는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3층 대강당과 화요일 바람골에서 재능봉사를 펼친다. 비슷한 또래의 복지관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연주 장소에는 매번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그는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노후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다”며 “하모니카와 색소폰은 음악장르를 넘나들며 모든 신청곡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베테랑급의 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기를 통해 재능봉사도하고 연주를 통해 주위 분들에게 행복을 전파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즐기는 행복에, 듣고 행복해 하는 관중들의 모습을 보는 행복까지 합쳐져 두 배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현재 상이군경회, 무공수훈자회, 월남참전유공자회 등 회원 활동을 하면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모범활동으로 각 단체장들로 부터 상을 받고 용인시장 표창장까지 받기도 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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