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조례안을 놓고 의원들간  이견 차이로 시간이 길어져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의회 제19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29일 열렸지만 난리법석이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본회의장 앞에는 경사도 완화를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과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되어 있었던 본 회의도 20분이 지나 10시 20분께 시작됐다.

그동안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논란이 되어왔던 처인구, 기흥구 개발 경사도 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도시계획 일부 개정 조례안’을 최종 결정하는 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박남숙 의원의 5분 발언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시장께서는 의회를 무시하고 경시하지 마라. 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하는 곳인데 기능을 마비시키지 말라”며 “도시계획 일부 개정 조례안을 보류 시킨지 불과 한 달 만에 토씨하나 안 바뀌고 집행부에서 회유하여 또 다시 심의하게 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이런 경우는 의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흥구는 녹지를 지켜야 하며 기흥이 무너지면 수지도 무너진다”면서 “지금 밖에서는 엄청난 문제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성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게 되면 그 후폭풍을 어찌 감당 하려 하느냐”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시의회는 집행부의 시녀가 아니다. 집행부는 시의회의 감시·견제 기능을 마비시켜선 안 된다”며 “의원 역시 시민들이 준 권한은 시민들이 다시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현명한 판단으로 살고 싶은 용인을 만들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홍종락 의원이 갑자기 일어나 10분간 정회를 요청한 뒤 박 의원을 향해 “우리가 시장의 시녀고 꼭두각시란 얘기냐”며 소리를 질렀다. 이어 같은 당 소속 몇몇 동료의원들이 홍 의원을 말리며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오전 10시 40분이 돼서야 본회의가 속개됐고, 자치행정위와 복지산업위에서 상정된 안건을 다룬 뒤, 신현수 의장은 ‘도시계획 일부 개정 조례안’을 오후 1시에 열기로 하고 2시간 정회를 선포했다.

본회의가 오후 2시에서야 시작돼자 방청객에 있던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오후 1시께 속개하기로 한 본회의가 ‘도시계획 일부 개정 조례안’을 다시 수정하자는 의원들 간 이견 차이로 회의가 길어지면서 1시간이나 지난 오후 2시에서야 열리자 방청객에 앉아있던 시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시간을 정했으면 지켜야 할 것 아니냐, 시민들을 무시하느냐”며 “시민을 XX취급 하는 거냐”며 “장난도 아니고 뭐냐, 평소 주민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다가 이제와 논의는 무슨 논의냐”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신현수 의장이 진행이 어렵다며 방청하던 시민들의 퇴장을 요구하자 시민들이 반발하며 이를 거부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신 의장은 “방청객들의 소란으로 정상적인 회의가 어려워 퇴장해 줄 것”을 지시하자 시민들이 반발했다.

시민들은 “오전부터 지금까지 결과를 보기위해 기다렸는데 퇴장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누구를 위한 의장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상식이 있는 의장인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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