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구 동백동에 위치한 S유치원과 학부모들이 용인시와 88CC를 상대로 “골프장 진출입도로를 어린이보호구역(school zone)으로 지정 및 우회도로 개방”하라며 집단 시위에 나섰다.

7일 S유치원 교사와 학부모들은 석성로 521번길 88CC 진출입로 구간에서 집회를 열고,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피켓을 든 채 “용인시는 보훈처 눈치 보지 말고 즉각 스쿨존을 설치하라”고 주장했다.

용인시와 S유치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S유치원이 개원하면서 유치원 측은 용인시 교통정책과로 유치원 차량이 다니는 기흥구 석성로 521번길 일부 구간에 대해 어린이보호구역지정을 요청했지만 지난 5월 지정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는 도로가 국가보훈처의 사유지이기 때문에 관리주체인 국가보훈처의 도로 사용 승낙이 필요하다는 것.

시로 부터 어린이보호구역 지정불가 통보를 받은 S유치원 측은 곧바로 국가보훈처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과 ‘규제봉 철거’에 대한 민원을 제기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국가보훈처는 S유치원 측으로 골프장 고객과 직원들, 향린동산 입주민 등 많은 이용객 차량이 왕래하는 사도로 지형상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여 어린이보호구역 사용승낙과 규제봉 철거 불가 회신을 보냈다.

더욱이 국가보훈처에서 위탁한 88CC측은 S유치원이 개원하기 전에는 없었던 규제봉을 S유치원이 개원하자 도로중간에 규제봉을 설치해 유치원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S유치원 측은 급경사인 골프장 진출입도로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신호등을 설치하면 사고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치원 관계자는 “개인사유지도 스쿨존 사용을 허락해주는데 국가보훈처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국가보훈처가 허락을 해주지 않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시청은 국가보훈처 핑계만 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신호등을 설치하면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 교통약자인 어린이들의 안전이 무시된 채 88CC에서는 유치원 차량 출입을 하지 못하게 도로중간에 규제봉을 설치했다. 규제봉을 철거해 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3월 유치원에서 석성로 521번길 일부 구간에 대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를 요청했지만 시 도로가 아닌 사도법에 의거해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는 사도임을 확인 했다.”며 “보호구역 지정, 관리를 위해서는 국가보훈처의 동의가 필요한데 관리주체의 부 동의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88CC 관계자는 “저희는 국가보훈처로부터 위탁을 받아 골프장 운영만 할 뿐 도로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국가보훈처로 문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지난 2월 불법 좌회전 중앙선 침범 차량과 골프장 진입도로상의 내리막 차량과의 교통사고로 인해 3월 쯤 중앙 규제봉을 설치했다”면서 “현장을 직접 나가 확인해봤지만 현재 도로 구조상 급커브 내리막구간으로 중앙선 절선시 빗길, 방설시 오히려 어린이 안전 및 교통사고 발생이 예상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위 현장에 있던 한 학부모는 “국가보훈처의 입장대로 현재 도로 구조가 급커브 내리막 구간으로 당연히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내려와야 하는 지역으로 스쿨존 지역으로 지정하는데 무엇이 문제냐”면서 “규제봉 철거가 어렵다면 교통약자인 어린이의 교통안전사고 예방과 유치원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국가보훈처 소유인 도로의 일부를 가변차선 1차선을 확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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