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용인시, 강남대가 당초 올 3월 개교를 목표로 공동 추진해온 용인 장애인특수학교가 설립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한채 2년째 허송세월을 하고 있어 장애인 관련 단체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각 기관들의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며 장애인특수학교의 조속한 설립을 위해 해당 기관장들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경기도와 용인시, 강남대에 따르면 도와 시, 강남대는 뇌성마비, 자폐증, 정신지체 등 발달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교육과 직업교육은 물론, 취업까지 알선하기 위한 특수학교를 용인에 설립하기로 하고 2005년 7월 협약서를 체결했다.

   학교 설립은 강남대가 기흥구 상하동 산 46의 1 일대 4천여평 부지를 제공하고 도와 시가 75억원씩 모두 150억원의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각 기관은 이 같은 합의에 따라 당초 같은해 9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올 3월 유.초.중.고교 통합 26학급이 설치돼 300여명의 장애인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정식 개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공사가 전혀 시작되지 못한 것은 물론 각 기관은 설립부지 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설립부지인 상하동 부지는 사업검토 과정에서 경사도가 심해 학교설립이 부적절한데다 부지 진입도로도 없어 진입로 개설공사를 위해 100여억원의 추가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3개 기관은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진입로 개설비는 도 30%, 시 50%, 강남대 20% 비율로 분담해 확보하기로 하고 강남대는 당초 확보한 학교설립 예정부지 아래에 경사도가 다소 낮은 부지를 학교부지로 추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이 부지가 여전히 학교설립에 부적절하다며 강남대측에 기흥구 지곡동 등 다른 지역에 학교설립부지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강남대측은 시가 제시한 부지매입에 나섰으나 "여러가지 여건으로 부지매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어 결국 현재까지 설립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강남대를 비롯해 경기도와 용인시측은 "장애인특수학교는 꼭 설립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특수학교가 언제쯤 문을 열 수 있을 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용인시가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한 설립부지 문제해결 등을 위해 현재 적극 나서고 있다"며 "용인시와 강남대가 학교설립 부지만 확정한다면 도는 해당 기관과 적극 협력해 조속히 특수학교가 개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부모회 용인시지부 조영애(51.여) 회장은 "현재 용인과 인근 지역 장애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아무데도 갈 곳이 없다"며 "이들을 위한 시설이 필요한 상황에서 경기도 등이 장애인특수학교를 설립한다고 해 무척 기뻤는데 2년이 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3개 기관의 최고 책임자들이 직접 나서 특수학교의 조속한 개교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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