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삼일동안 열렸던 용인시민의 날 어울림 한마당이 성공리에 폐막되었다.

“다양한 축제를 한 시공간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실험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홍보비 절감 등 경제적 성과도 크다고 봅니다. IT 등 특정 컨셉트에 관심이 없던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웃 축제에 참여하면서 축제별 관람객 수도 더불어 늘어났고요.”
행사 총괄 담당자는 “향후 담당부서·유관기관들의 보다 더 체계적인 연계와 특화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이같이 자평했다.

용인시민의 날 행사의 성공 요인 및 문제점을 짚어본다.
  
★ 문화복지행정타운, 시민 집결지로 부각되다
축제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 행정타운을 축제타운화하는 프로젝트의 성공에 있다. 3일간 행정타운 방문객은 총5만여 명. 특히 본관 앞 광장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향후 시민광장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 기념식 및 가요제 등을 LED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중계, 행정타운 전역이 입체적인 관람석이 되어 축제의 역동성을 높였다.
루미나리에 쇼로 조명 밝혀진 광장과 좌우 보행로에는 가족과 연인들의 행렬이 밤늦도록 끊이지 않았다. 또 주차 공간 확보에 여유가 있어 주차난을 야기했던 지난 4월 봄꽃축제 때와 크게 대비됐다.

★ 축제별 분석
▲ 제22회 용구문화예술제 - 전통과 현재를 잇다
올해에는 한복맵시대회가 취소되는 등 규모가 축소되었으나 예술제 본질의 의미를 심화시켜서 시민의식 고취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오전 11시 30분, 남사면 아곡리 처인성에서 고유제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대 몽고항쟁 전승지인 처인성 승첩의 기상을 용인의 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고자 기획한 이 행사에는 100여명 시민이 참석했다.
처인승첩 기념 길놀이는 오후 3시 30분부터 용인 공설운동장에서 처인구청 앞을 거쳐 행정타운 기념식장까지 퍼레이드로 진행됐다. 300여명의 고 승병·민병·몽고군 등 가장행렬단, 3군사령부 군악대와 농악단, 취타대들이 흥을 돋구어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 제7회 용인사이버페스티벌은 IT문화도시 용인시의 미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행사장에 2만2천여 명의 관람객이 참가(게임대회 3,500여명, 부대행사 18,500여명). 온라인(게임 포탈 피망 piman 사이트)을 통한 대회참가자는 42만여 명에 달해 디지털 시대 용인시 홍보에 가장 강력한 효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113명의 부문별 수상자에게 약 4천3백여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Fun공익캠페인, ‘희망동전 쌓기’ 행사에도 2,000여명이 참가, 기아 난민을 위한 기부금 240만원이 모였다. 교육박람회개최의 컨셉트도 효력을 발휘, 청소년과 부모의 뜨거운 관심을 유발했다. 2007 한국대표선발전을 유치, 본선대회참가자들의 용인 방문을 극대화한 점, e스포츠 공인대회로 개최되어 대회의 정통성 확립에 기여한 점 등이 성과다.
▲ 평생학습축제 - 올해 처음 개최된 용인시 평생학습축제는 29개 체험홍보관과 280여점이 작품이 전시된 전시테마파크 등 가장 많은 상설부스를 운영했다. 박선경 담당자는 "특히 29일에는 에이스홀 레인보우아카데미 강좌, 문해 백일장 대회, 체험홍보관 운영 등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관객 참여도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정작 모든 행사가 만원사례, 시민들의 감사와 격려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 웰빙! 건강체험 한마당에서는 13동의 부스 운영, 랄랄라 건강줄넘기 스텝배우기, 치아사랑 마당극·구강보건 퀴즈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5만여 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한방차 시음, 음주가상체험 등 실질적인 체험이 인기를 끌었으며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상담을 벌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 건강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
▲ 제2회 음식문화축제에는 2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와 말 그대로 인산인해. 요리경연업소의 다양한 출품음식과 민속촉·에버랜드의 특별출품작들은 ‘눈으로 먹는다’는 표현이 실감나도록 화사해 우리 음식의 종합적인 미학을 새삼 부각시켰다.  한일관(대표 이윤정)의 ‘불도장’이 최우수상, 호박마을(대표 이정애)의 ‘오리훈제 단호박구이’ 등 모두 10개팀이 수상.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가공식품 홍보관 등 50여개의 부스 외에 특히 먹거리장터 연계운영에 시민호응이 컸다.
▲ 우리랜드 개장 1주년 기념 도농 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14개 종목의 체험행사 운영과 도농 만남 이벤트 등을 개최하고 용인 농특산물 전시 ·판매전, 사진전등이 열렸다. 시민대상 특강도 인기를 끌었다. 서정석 용인시장의 체험 시연후 인기가 높아진 떡메치기 체험 코너는 많은 시민이 다녀가면서 웃음꽃 만발하는 장소가 됐다.

★ 분야별 분석
▲ 공연·전시 풍성
유라시언 오케스트라의 연주부터 비보이들의 화려한 춤 등 3일간 총 24회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졌다. 또 69회의 체험 및 전시, 36회의 기념식·이벤트 등 문화행사만 총 129건으로 하루 평균 43회의 시민위안 잔치가 열린 셈이다. MBC가요대잔치에만 5천여명, 처인성 가요제에는 3천여명이 운집했다. 중국 양주시예술대 교수진과 학생들로 구성된 양주시 방문예술단의 공연은 국제간 우호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
재활용품으로 만든 외계인, 로봇 등의 조형물들이 설치된 정크아트전은 환경과 예술을 함께 체험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로 가족단위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야외 분수대와 잔디밭에 동화 속 동물의 형상을 조형화, 이색 볼꺼리를 제공한 토피어리 동물원은 특히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분재전시회, 조영남 개인전 등도 눈길을 모았다.
▲ 10여곳 경연대회장, 열띤 경쟁으로 활기 넘쳐
29일 <내가 즐기는 용인시민의 날>이라는 주제로 열린 어린이 사생대회에는 170여명의 관내 유치원 및 초등학생이 참가했다. 음식경연대회 뿐 아니라 70여명 학습생들이 실력을 겨룬 문해백일장, 평생학습동아리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 등에 열기가 넘쳤다.

★ 문제점
▲ 시는 행사기간 내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쾌적한 관람 서비스, 적극적인 현장 대응, 신속한 비상 대처방안 마련 등에 힘썼다. 기념식 의전 및 장내 안전질서 유지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 30일 오전 내내 비가 내려 여러 행사가 차질이 빚어진 점 등 기상 변화에 따른 돌발 상황 대처에 미흡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 동시 개최로 상승효과를 크게 일으키는 사이버, 평생학습 축제 등에 비해 다른 행사에 다소 종속되는 축제들 간에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하는 점이 개선사항으로 거론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용인시민의 날 행사는 용인시의 비약적인 발전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며 “IT문화도시·평생학습도시·전통문화의 향기가 살아있는 도시·건강도시·도농복합도시 등 용인시의 다양한 개성을 골고루 살렸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내년 추진 예정인 ‘웰니스’축제를 통해 보다 더 과학적인 콘텐츠를 개발, 인구 100만의 국제적인 축제·관광산업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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