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용인갑’과 ‘용인병’의 선거구는 민주통합당의 ‘우제창’ 후보와 새누리당의 ‘한선교’ 후보가 3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 ‘이우현’ 후보와 ‘김종희’ 후보는 초선 도전이 주목된다. 그리고 ‘용인을’ 선거구의 경우 통합민주당은 ‘김민기’ 후보가 확정됐지만 새누리당은 공천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새누리당의 ‘이춘식’ 후보가 공천을 받게 될 경우 김민기 후보와 ‘당대당’ 차원의 선거 프레임(구도) 싸움이 점쳐진다. 또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가 공천을 받는다면 김민기 후보와의 ‘토박이 싸움’의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갑>
용인갑(처인구)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의 가장 큰 관심은 뭐니 뭐니 해도 현역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의 우제창 후보가 3선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 여부와 새누리당의 이우현 후보가 “12년간 민주당에게 빼앗긴 권리와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꺼내든 ‘우 후보의 심판론’이 이번 총선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 후보는 8년 동안 낙후된 지역 개발을 위해 착실히 지역구 관리를 해 온 만큼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 속에 총선에 임하게 됐다. 우 후보는 재선을 하면서 지역의 조직기반을 탄탄히 굳혀놓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이다.
더욱이 선거구획정으로 동백동과 마북동이 처인구로 편입되면서 결국 우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반면 이우현 후보 또한 그 동안 지역을 잘 관리해오며 처인구 지역에 큰 지지세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친박연대로 출마하고도 26%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높은 인지도로 도,농복합지역인 처인구에서 고른 지지기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 후보는 당적 변경과 탈당 등의 마이너스 요소까지도 해소시킬 수 있는 지난 몇 년 간의 폭넓은 지역구 활동이 빛을 발했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우현 후보는 “처인구는 12년간 민주당에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주었지만 지역 국회의원은 4년 전 약속한 공약의 실행 결과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용인시민이 빼앗긴 권리와 자존심을 되찾아 오겠다”고 말했다.
반면 우제창 후보는 "현 정부의 특권정치를 끝냄과 동시에 용인의 정치를 완전히 바꾸어 놓겠다"며 "불어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외면한 서민과 중산층을 살리는 데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와 이 후보 양측이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용인을>
용인을(기흥구)의 경우 민주통합당은 김민기 후보가 윤승용 후보를 따돌리고 최종 후보로 낙점됐지만 새누리당은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새누리당 중앙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역의원 컷오프’에 걸린 박준선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 된 것 같다”면서 “이번주내에 이춘식, 정찬민, 유연채 간의 3배수의 후보군을 놓고 경선을 치러 후보를 최종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만약 새누리당의 현역의원(비례대표)인 이춘식 후보가 공천을 받는다면 새누리당과 통합민주당의 당대당 선거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선 의원과 같이 현역의원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고 당내 제2사무부총장을 역임하며 10년 전 부터 기흥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이춘식 후보도 무시하지 못할 후보라는 평이다.
반면 정찬민 후보가 공천을 받을 경우 김민기 후보와 토박이들 간의 양강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들 정찬민, 김민기 두 후보는 기흥구 출신으로 같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 ‘선‧후배 대결’이 돼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용인병>
용인병(수지구)은 새누리당 한선교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종희 후보가 3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이 지역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역시 현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의 한선교 후보가 3선으로 국회에 입성 할 것인지 여부와 한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는 통합민주당의 김종희 후보가 초선에 당선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둘은 17대, 18대에 이어 이번 19대 총선에서 또 다시 여‧야 후보로 맞붙게 된 것이다. 17, 18대에서는 한 의원이 두 번 모두 승리하며 재선에 올랐다.
여권 강세지역인 수지구의 특성상 이번에도 선거구도는 한 의원에게 다소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 쪽에선 예상치 못한 선거구 분할로 상현2동이 용인을(처인구) 선거구로 편입되면서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동안 상현2동 지역은 역대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에서 여권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던 곳이기 때문이다. 상현2동 유권자들은 18대 총선에서 범여권 후보에게 81.5%를 몰아줬다. 2년 뒤 실시된 6·2지방선거에서도 59.7%의 유권자가 여권 후보에게 투표했다.
또한 김 후보가 일찍 감치 공천을 받고 야권 후보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밑바닥 민심을 끌어 올리며 지지율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한선교 후보는 “지역 현안 문제든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힘과 능력이 있는 여당 후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희 후보는 “새로운 수지 건설을 위해 지역민의 말씀을 겸허한 자세로 듣고 실천하며 실행할 수 있는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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