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용인시는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9일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35·처인구 역삼동)는 신갈 농협에서 업무를 보려다 30여분 동안 인근 이면도를 헤매다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김씨는 용인도시공사가 위탁 운영중인 노상주차장에서 차를 잠시 대려다 일명 '칼 주차'를 요구하는 민간위탁 직원과 잠시 실랑이를 벌인 뒤 기분이 상했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도심지역으로 꼽히는 김량장동, 유림동, 역삼동 등도 낮은 물론 야간에도 주차공간을 찾을 수 없어 90만 대도시로 불리기에는 주차난 해소 정책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모씨(45·포곡읍)는 "구도심권에 속하는 지역 뿐만 아니라 동백 등 신도시도 지역도 주차난이 심각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전철 운행 등의 대책 추진이 미흡한 것은 물론 100만 도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보기에는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도심 지역에서는 학교 앞까지 점령한채 불법주차를 시도하는 시민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은행 등 주요 도심 시설을 방문한 고객이 인근을 돌다 인근 상인들과 다툼을 벌이며 도심 주차난을 반증하고 있다.

현재 용인시의 '2010년 주차수급실태 조사·분석'에 따르면 용인시 전체 주차공급은 부설주차장을 포함할 경우 8만2천여면인 가운데 주간 146.8%, 야간 138%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처인구는 2만7천여면에 주간 152%, 야간 125%, 기흥구 3만2천여면에 주간 143%, 야간 138%, 수지구는 2만2천여면에 145%, 157%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부설주차장을 통계에서 제외할 경우 용인시는 주간 31%, 야간 20%로 뚝 떨어진다. 처인구는 주간 33%, 야간 28%, 기흥 37%, 야간 35%, 수지 20%, 26% 등으로 하락한다.

특히 시민들은 실질적으로 각 건물에 부속된 부설주차장의 이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용인시의 주차장 확보율은 30%대로 하락하며 '체감 주차 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시의 전향적인 자세 요구는 물론 도심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한모씨(40·이동면)는 "용인시가 경전철 등으로 인해 막대한 재정 지출을 한 반면 기존 도시로 분류되는 핵심 지역에 대한 투자에 미흡한 것이 아니냐"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한편 용인도시공사 등이 보유한 공영주차장 면수는 부설·노상 1천483면, 노외 1천142면 등 2천63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도 처인구청 104면, 기흥구청 190면, 수지구청 590면, 중앙동 59면, 여성회관, 443면, 구성동 97면 등을 제외하면 도심지역의 공영주차장은 사실상 시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실정이다.

특히 노상주차장이 위치한 기흥구 신갈동사무소앞도로 151면, 수지구 그린프라자 앞도로 95면은 직원들의 불친절로 악명이 높은 상황이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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