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경전철 비리의혹 수사를 3월중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을 세운 수원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가 23일 오후 1시30분께 이정문 전 용인시장(민선 3기)를 소환, 이날 밤 자정 무렵까지 10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자진 출석한 이 전 시장을 상대로 용인경전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수수와 공사비 부풀리기 등 각종 비리와 부실한 수요 예측조사 등 행정절차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또 민선 2기였던 예강환 전 용인시장 당시 임창열 경기도지사가 도비지원이 어렵다고 한데 이어, 이 시장 당시 이인제 경기도지사가  도비지원에 난색을 표명했는데도 이용객 수요을 부풀려 경전철사업을 강행했는지 여부를 캐물었다.

검찰은 이와함께 용인시가 교통연구원등 수요예측을 맡은 전문기관에 대해 압력을 행사해 수요예측을 부풀리게 했는지 여부도 추궁했다.

자진 출석한 이 전 시장은 "2002년 취임당시 이미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 계약만 앞두고 있었다"면서 "의회와 민간투자에 따른 중앙정부의 심투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업으로 부적절한 행정절차나 비리와는 무관하다"고 진술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 전시장은 24일 오전 10시30분께 용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예강환시장 당시 하루 이용객 19만명,운영수입보장률(MRG) 년간 9천억원이라는 계산이 무리라는 실무자와 전문기관의 견해에 따라 내가 시장으로 있을 당시 하루 15만명, MRG 년간 7천억원으로 수정하는 등 수요예측을 잘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며 "경전철사업과 관련해 이권에 개입하거나 결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역세권 개발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수요예측이 빗나갔을 뿐 부풀려진 건 아니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검찰에서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김학필 용인경전철㈜ 사장을 4차 소환해 용인 동백지구 개발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다음주까지 이 전 시장과 김 사장을 추가 소환하고 서정석 전 시장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수사마무리 이전에 이 전 시장을 한 번 더 조사할 수도 있다"면서 "서정석 전 시장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업체가 의무지분률을 위반했는데도 용인시가 제재를 하지 않은 이유와 용인시에 불리한 실시협약이 체결된 과정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김찬형 대기자

김찬형 기자  kch-87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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