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차맹기)가 용인경전철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23일 이정문 전 용인시장(65)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자진 출석한 이 전 시장을 상대로 용인경전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수수와 공사비 부풀리기 등 각종 비리와 부실한 수요 예측조사 등 행정절차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출석한 이 전 시장은 2002년 취임당시 이미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 계약만 앞두고 있었고, 의회와 민간투자에 따른 중앙정부의 심투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업으로 부적절한 행정절차나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요예측 부분에 대해서는 "역세권 개발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빗나갔을 뿐 부풀려진 건 아니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검찰에서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혀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김학필 용인경전철㈜ 사장을 소환해 용인 동백지구 개발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 사장은 오늘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소환됐다.

한편 검찰은 다음주까지 이 전 시장과 김 사장을 추가 소환해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또 서정석 전 시장도 소환대상에 포함돼 용인 경전철 비리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용인시민과 용인시의회의 수사의뢰로 시작된 용인경전철 관련 수사는 그간 지역에서 제기된 갖가지 의혹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전체적인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내주중에 4개월여 동안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손우정 기자  swj50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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