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남사면에서 주민들이 이웃돕기를 위해 모아온 성금으로 차상위계층 청소년의 해외 문화답사를 지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성금으로 청소년 해외답사를 지원하게 된 사정은 이렇다. 남사면 남사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정선미 학생은 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와 당뇨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등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학교성적이 상위 5%를 유지해 지난 5월 용인시 모범 청소년상을 수상했고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모범청소년 해외선진문화답사에 용인시 대표로 추천됐다.
 
경기도에서 주관한 이번 모범청소년 해외선진문화답사는 경기도 내 중·고등학생 50명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공립 중·고등학교와 대학, 한인청소년과의 토론회, 청소년 관련 주요 시설과 청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으로 비용의 30%를 자부담으로 내야했던 것.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 참가비 부담이 커 견학을 포기하게 된 상황을 들은 남사면사무소(면장 김동한)는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모은 성금 가운데 70만원을 지원했다. 성금은 지역 주민들이 시와 구, 읍면동 등에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해 낸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가 지역에 배분받은 것이다.
 
지원을 받은 정선미 학생은 지난 5일 해외선진문화답사로 출발했다.
 
남사면 관계자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열심히 사는 학생이 경기도에서 선발한 모범청소년 답사에 뽑히고서도 경제 사정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은 자라나는 싹을 자르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정선미 학생은 “꼭 가고 싶었는데 지역 주민들의 성금으로 갈 수 있게 되서 너무 감사하고 선진국의 문화를 보고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