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생동하는 봄. 어렵고 힘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저금통에는 사랑이 가득 쌓이니 봄기운과 더불어 훈훈한 기운이 감돈다.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늘고있다고 해도 사랑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기울이는 따뜻한 사랑에는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에 위치한 베드로 약국(약사 박성현)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조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시설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는 베드로 약국의 박성현 약사는 지난해부터 ‘장애인 돕기 사랑의 모금함’을 설치해 모금이 잘되는 약국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박씨는 장애인협회에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일에 쓰인다는 말에 흔쾌히 사랑의 저금통 모금함 설치에 찬성했다. 모금액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몸이 아파 약국을 찾아온 사람들이 동변상련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다보니 베드로 약국의 모금함이 다른 업소와 비교해 조금 더 많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이유는 또 있다. 박씨는 약국에는 잘 팔리는 건강보조식품이 놓여야 할 명당(?)자리에 모금함을 설치한 것. 통사정으로 설치를 부탁받고는 가게 모서리 한쪽 귀퉁

이에 먼지만 날리도록 방치한 것과는 사뭇 비교된다.

 



“모금함 설치한 것이 무슨 큰일 했다고 사진까지 찍으세요”



서울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다가 부천에서 처음 약국을 열었다는 박씨. 대부분의 약사는 깔끔한 차림에 처방전을 살펴보는 자세를 떠올리게 되지만 박씨는 수수하고 털털한 외모로 누가 봐도 성격 좋은 이웃 아저씨다.

 



처음에는 모금함 설치한 것이 기삿거리가 되냐며 애써 얼굴 알리기를 꺼렸다. 계속되는 권유에 울며 겨자 먹기로 겨우 포즈를 취해주며 말문을 열었다.

 



박씨는 모금함을 설치하면서 “어린 꼬마가 고사리 손으로 백원짜리 동전을 들고 테이블 위에 겨우 손을 올려 모금함에 손 내미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또 “소외된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며 “마음이 있다 해도 실천은 멀고 어렵게만 보이지만 음식점마다 설치된 모금함부터 채워주면 느끼는 흐뭇함이 시작”이라고 말한다.

 




박씨의 ‘모금함 밥 주기’


박씨는 자신의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강음료 몇 개를 그날의 모금함의 밥으로 정했다.


9백원씩 하는 음료 3~4개를 팔아 2천7백원~3천6백원씩 모금함에 넣으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매일 밑반찬 한 가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주민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니 만큼 수익 일부분은 지역에 다시 환원해야 할 것 같아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장애인을 찾아 돕고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이웃과 나눠 쓰려고 노력한다”며 “약사를 계속하는 동안은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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