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경전철 토목공사에 참여했던 D건설업체를 압수수색했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수사에 착수한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차맹기)는 전반적인 사업 내용을 확인한 뒤 일부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된 리베이트 비리에 대해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9일 용인에 소재한 D건설업체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본체와 장부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 업체가 수주를 대가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모 건설사에 전체 수주금액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주에도 조경공사를 수주한 뒤 대가로 리베이트를 준 하도급업체 대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해를 넘긴 장기 수사에도 공사 대금 부풀리기나 회계부정, 뇌물수수 의혹 등 전반적인 구조적 비리까지는 접근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 중 개인 명의의 은행계좌는 물론 신용카드조차 없어 자금 흐름을 확인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용인경전철 수사와 관련해 D건설업체를 압수수색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 “또 오래된 일이라 제기된 의혹을 파헤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용인경전철 사업과정의 비리의혹에 대해 이정문·서정석 전 용인시장과 민간 투자사인 용인경전철㈜ 대표이사 김학필씨 등 사업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해 왔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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