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용인지역에 피자는 생소한 음식이었다. 변변한 피자가게하나 없던 시절에 용인에 최초의 피자집 간판을 올졌지만 피자 맛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박선식(55, 김량장동)씨의 피치피자가게를 외면했다.

피자를 제조하는 공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가게부터 차려놓은 박선식(55, 김량장동)씨는 피자의 쓴맛(?)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미천한 기술과 변변한 배달도구도 없어 박스에 넣은 피자는 소나기를 맞아 퉁퉁 불기 일쑤였고 그나마 배달된 피자가 맛이 없다며 손님들로부터 항의 받기 일쑤였다.

손님 없는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주위 사람의 권고에 들어오는 손님마다 공짜 서비스를 남발하다보니 오히려 손님이 미안해서 가게 문을 나서지 못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단다.

결국 맛이 없는 피자가게는 손님이 끊어져 파리만 날리게 되고 절망한 박씨는 피자를 제대로 배워보자고 작정하고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

노하우를 익힐 요량으로 유명한 피자집을 찾아다니며 피자맛보기만 몇 달째, 돈이 떨어져 더 이상 피자맛보기를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손님이 먹다 테이블에 놓아둔 피자조각을 집으로 가져와 재료와 맛 연구를 계속했다고 한다.

심지어 남의가게 종이메뉴판을 주머니에 넣어 오다 도둑으로 몰려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 다행히 오해가 풀리면서 피자를 배워보겠다는 박씨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6개월간 피자의 피만들기와 재료 넣는 과정을 면밀히 살피며 연구를 계속한 끝에 재료비법을 습득, 자칭 대한민국에는 없는 피자제조공법으로 가장 맛있는 피자를 탄생시켰단다.

박씨는 다시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김량장동 245-33번지에 다시 가게 문을 열고 재사업에 돌입했다.

처음과 달리 박씨는 자신이 개발한 피자가 히트를 칠 것이라 자신했고 이와 같은 자신감은 곧 현실이 됐다.

피치피자를 먹어본 손님들로부터 맛있다는 평가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일일 매출 1백50만원을 달성하게 되고 체인점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박씨의 사업은 날로 번창해 17개의 체인점을 냈다. 우연한 기회에 잃어버린 아들과 같은 나이의 탤런트 이재은 양을 만나 수양딸을 삼게 되고 그로인해 이재은 아버지에게도 체인점을 내줬다. 박씨는 이재은 양에게 대학졸업까지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를 해줬다고 한다.

박씨는 그로부터 10년간 모두 109억원치, 년 10억의 매출을 올리며 피자계의 전설이 됐다.

오래전 아들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낸 박씨는 매출의 일부분을 불우한 이웃돕기에 써가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봉사활동을 시작하니 여기저기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발견하게 되고 모른 척 넘길 수 없던 박씨는 이런 저런 시간을 빼앗겼다. 그 사이 경쟁업체가 늘어났다.

매출은 형편없이 줄고 매장은 1.2층에서 2층으로 축소경영을 하면서도 지역사회환원차원의박씨의 봉사활동은 계속됐다.

용인초 이민선군과 김대중군 용천초 박수지양 등 불치병 어린이을 돕기 위해 행사를 열고 매상 전액을 기부해 당시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으로 자리 잡게 했다.

박씨는 또 장애아동돕기와 하늘공동체, 장애인협회를 비롯한 불우이웃돕기행사에 매년 저렴한 비용으로 가게도 빌려주고 있다.

얼마전 오래된 메뉴판을 새것으로 교체하기위해 길을 나서는 박선식씨를 만났다. 박씨는 “더 많은 이웃돕기 실현을 위해 피치피자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기를 약속했다.

“용인에서 불치병에 멍든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가 있다면 가게 하루매상 전액을 기부할 것”이라는 그의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용인사람이라면 누구도 그의 부흥을 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피치피자의 전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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