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권익향상과 지역예술 발전에 매진
지난 4월 21일 용인예총 총회장인 문예회관 회의실. 단독 입후보한 신임회장에게 뜨거운 추대의 박수를 보내는 대의원들의 환호성에 용인예총 제4대 회장이 선출되었다.
봄꽃이 만발한 한택식물원에서 열린 사랑의 편지쓰기 시상식에 참가한 박수자 신임회장을 만나 지역예술계를 이끌어갈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편집자주>
- 먼저 예총회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영광스런 자리를 맡겨주신 회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예총회장의 중임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지역 예술과 예술인의 발전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 비교적 이른 나이에 회장 직위에 오른 느낌이 있는데, 예총 또는 지역예술과의 인연을 설명해 달라.
“50이란 나이가 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초대 마순관 회장님은 40대 중반에, 2대 3대 홍영기 회장님은 40대 후반에 회장을 맡으셨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13년 전 등단한 이후 지역 문학인들과 동호인 활동을 펼쳐온 점, 그리고 10년 전 용인예총 창립에 기여하고 1대 회장단에서는 감사로, 2대 3대에서는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온 점이 회원들에게 믿음을 주었던 것 같다.”
- 시인으로 등단한 것으로 아는데, 특별히 문학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어린시절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 이어져온 글쓰기 습관이 자연스레 문인의 길을 걷게 만든 것 같다. 문학을 접하는데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였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5남매의 셋째로 태어난 입장에서 미술도구나 악기를 사달라고 조를 형편이 아니었다. 필기도구만 있으면 습작이 가능한 문학만이 유일한 예술적 탈출구였다 할 수 있다.”
- 만학의 원인도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찾을 수 있나?
“물론, 그렇다. 가부장적 사고가 확고했던 아버님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딸들은 고등학교만 나와도 충분하다고 여기셨다. 그 때문에 여상을 졸업하고 잠깐의 공무원 생활을 거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평범한 여정을 걷다가 딸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 수능시험을 보았다.”
- 자녀들의 학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쉽지는 않았다.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모두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러나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은 가장 효과적인 자녀교육 방법이란 걸 확신했다. 아침마다 용인에서 서울로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니며 악착같이 공부하는 모습에 대학생 딸 아이 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예총 운영 방향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전대 회장단부터 진행해온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가운데 그것을 기초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시민을 하나로! 예술을 생활로! 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3년간 실시해온 용인예술제와 각 협회가 의욕적으로 진행해 왔던 수많은 사업들, 그리고 장르별 소속단체의 숙원사업들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고자 한다.
그 다음으로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재정확보 노력으로 메세나를 통한 후원금 모금과 자생력 확보를 위한 유료 공연 및 전시회를 모색하겠다. 또한 지역예술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을 우선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여 회원 예술인의 지위 향상 및 권익을 보호하고 예술인의 국제 국내교류를 통해 용인시를 대표한 문화사절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 각종 행사가 예총 회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예총 회원단체 중엔 클래식 단체도 있고 대중예술 단체도 있고 정회원, 준회원, 시민들로 구성된 예술지기 등 다양한 구성원이 있다. 향유자 중심으로 행사가 다양화 되고 시민 참여의 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각 협회 차원에서 신규 전입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회원 배가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상시적 예술창작환경 조성을 위해 소규모 상설공연 전시장이 딸린 예술회관 건립과 시민교양 강화를 위한 예술아카데미를 열고자 노력하고 있다.”
- 예총이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지?
“예술의 불모지라 할 정도로 열악한 터전에서 외연을 확대하는데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 부분을 극복하고자 분야별 전문예술단체(프로)를 선정하여 집중 육성함은 물론, 예술행정기획자 공채를 통해 전문성 강화에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용인예술제YAF를 지역축제로 육성하고 문화소외지역 대상의 ‘찾아가는 예술무대’를 더욱 활성화시켜 시민과의 예술적 공감대를 키워 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부탁드리면?
“창립 10주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과 지역예술계의 대표성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문화예술인의 자긍심을 북돋우고 권익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며 문학 장르의 소박함처럼 사리사욕 없는 청정한 마음으로 변화되는 예총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약력>
시인, 만50세, 대구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예술학 석사)
월간「순수문학」신인상 시부문 등단(1994)
용인문화원 부원장
용인문인협회 3. 4대 회장
용인예총 2. 3대 부회장
용인시문화상 수상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출강
시집「붉은 열매의 성」, 시집「나는 B급 작가다」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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