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금액이 80억원인데 48억원에 저가낙찰됐으니 설계변경 등 후유증이 불가피 할 것이다"(화장로 업계),"입찰기준에서 가격배점은 15점에 불과하고 기술배점이 70점이나 되는데 덤핑을 할 이유가 없다"(용인 시립장례식장 화장로 시공업체).
용인시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 온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 소재 시립장례식장(평온의 숲)의 화장로 시공업체가 설계금액의 60%라는 저가에 낙찰되면서 업계에서 설계변경및 부실시공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시공업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용인시 도시사업소 사업개발과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0월 설립계획을 수립됐고, 2006년 11월 이동면 어비2리 주민들의 공개유치 신청을 받아 결정한 '평온의 숲'은 국비 207억원,경기도비 44억원, 용인시비 572억원 등 총 824억원을 들여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824억원중 80억원을 예정가로 10기의 화장로를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6월 인천지방조달청에 장비구매 입찰계약(평온의 숲 화장로 장비설치)을 의뢰했다.
입찰계약에는 국내 업체 4개사, 일본 업체 2개사 등 6개 업체가 참여해 이 가운데 예정가의 60%를 써 낸 A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 6월15일 A사가 시공업체로 최종 결정됐다.
이후 업계에서는 저가낙찰에 따른 설계변경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로 10기를 설치하는데 드는 원가가 최소 50억원인데 A사가 원가에도 못미치는 금액으로 낙찰을 받은 것은 덤핑경쟁이나 다름없다"면서 "예산을 절감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결국 용인시가 설계변경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A사는 저가를 제시해 시공사로 선정되고 나중엔 실석을 모두 챙기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사와 용인시는 업계의 지적은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낙찰업체 헐뜯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A사 간부는 지난 19일 오후 용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업은 이익창출이 목표인데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응찰할 업체가 어디 있냐"면서 "입찰에서 탈락한 일부 업체의 흠집내기에 볼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국내 52개 장례식장 가운데 80%가 넘는 40여곳의 화장로를 시공한 우리 회사의 기술력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면서 "최근 일본 업체들이 국내 시장 잠식을 노리고 저가덤핑을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용인시 도시사업소 관계자는 "계약심사에서 가격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점,사업수행능력은 15점 인 반면에 기술점수(편리성,유지관리,공해방지 적정성)가 70점이나 된다"면서 "A사가 응찰금액을 적게 써낸 것은 낙찰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약조건에는 시공업체기 섥ㅖ변병을 요구하는 항목은 없고, 발주처인 용인시가 화장로 증설의 필요성이나 공해 등 민원발생시 설계변경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시공업체의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설계변경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찬형 기자  kch-87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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