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 하나 뿐인 핸드볼팀을 살리는 데 힘을 모읍시다".
용인시가 지난 해 말 해체를 결정한 용인시청 핸드볼 팀을 살리기 위해 경기도 핸드볼협회와 경기도체육회, 용인시와 용인시체육회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경기도핸드볼 협회 김희자 회장과 경기도체육회 이태영 사무처장은 지난 5일 김학규 용인시장을 예방하고 "오는 12월까지 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용인시청 핸드볼팀 선수들이 계속 운동할수 있도록 공기업, 지차체 및 기업체들과 접촉중이다"고 말했다.
용인시 체육회 이득수 사무국장도 "시체육회도 국,도비 지원을 요청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새로운 구단주를 찾는 노력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용인시는 지난 1일 오전 10시 시청 정책토론실에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회(위원장 최승대 부시장)를 열고 용인시청 핸드볼팀을 당초 6월말까지 운영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하고 금년 12월 31일까지 운영을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최승대 부시장을 비롯해 김선희 시의원, 문제훈 자치행정국장, 박관택 문화복지국장, 교수 및 체육인사로 이루어진 8명의 위원들은 시청 직장운동팀인 여자핸드볼 종목의 2011 하반기 운영여부 결정을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심의위원들은 용인시 재정 건전화를 위한 긴축 예산 운용의 과제가 시급하지만, 용인시 여자 핸드볼팀은 경기도의 유일한 팀이라는 데 뜻을 모아 금년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대한핸드볼협회는 2억5천만원와 경기도 핸드볼협회는 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금년 말까지 대한핸드볼협회, 대한체육회, 경기도체육회 등이 팀을 인수할 구단주를 찾지 못할 경우 재심의과정없이 운영을 종료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냈다.
오세호 교육체육과장은 "용인시는 2010년도 기준으로 22개 종목, 274명의 용인시청소속 운동선수들 육성을 위해 국·도비 지원 없이 년간 약 216억원의 시 예산을 투자한 바 있다"며 "이는 전국은 물론 경기도 내 수원, 성남, 부천시에 비해 2～7배 가량 많은 규모로 상당한 부담을 져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직장경기부 운영을 위한 예산은 많이 투입하면서도 정작 용인시민들을 위한 생활체육 분야 예산은 3억5천만 원에 지나지 않아 많은 시민들로부터 예산 운용 불균형 및 방만한 재정 운용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었다"며 "어쩔 수 없이 10개 종목(100명 이내)의 직장경기부를 해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비운영 종목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2011년 6월 30일까지 유예기간을 두었으며 핸드볼과 체조 종목의 경우 국·도비 등 지원이 있을 경우 재심의한 후 확정키로 한 바 있다.

한편,용인시청은 지난 7일 광명체육관에서 열린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에서 아쉽게도 삼척시청에 28-31로 무릎을 꿇었다.
용인시청은 전반부터 11-18로 뒤졌고, 후반 21분 2점차(23-25)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는 ‘에이스’ 권근혜는 “차라리 그냥 팀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자꾸 미련이 생기고 마음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핸드볼팀 김운학 감독은 "우승을 못해 아쉽지만 용인시청팀으로 남아 팀을 열심히 이끌고 싶다"면서 "6개월간 팀을 유지하게 됐지만 선수들은 아직 동요하고 있고, 빨리 맘 편히 운동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고 경기도나 기업의 손길을 기다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용인시청의 ‘시한부 인생’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김찬형 기자  kch-87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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