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규 용인시장이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지 1주년이 됐다.
김 시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와 향후 용인의 발전방향과 구상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민선 5기 1주년을 맞은 소감은.
○ 변화를 선택하신 용인시민들로부터 중책을 부여받고 쉴 틈 없이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민선 5기는 지난 1년 간 수백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형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작은 것에서 큰 변화의 바람(風)’를 일으켜 나가는 생활 행정에 전념했습니다.
이를 통해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을 위한 초석이 다져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해 과연 무엇이 우선 필요한 행정인지 고민하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 건설에 혼신의 노력을 쏟겠습니다.

-용인경전철 등 대형사업을 중단 또는 보류하면서 발생하는 민간사업자와의 갈등 해결은.
○ 수백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형사업들을 중단하거나 보류한 것은 우리시의 재정난 가중과 민들의 혈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필연적인 조치였습니다.
용인경전철의 경우 용인시의 국제 분쟁에 대한 법적 대응 준비와 함께 개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 공직자들과 함께 시민들이 안전하게 타실 수 있도록 완전하게 시스템을 갖추어 준공하고 시 재정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에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시민 안전이 담보되며 시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용인경전철 이용자 수요 증대를 위해서 경전철과 중복되는 버스 노선 조정, 경전철 탑승요금을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에 포함시키려는 노력 등 묘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분당선 연장선 조기 개통, 경전철 구갈역에 환승시스템 구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계 등을 위해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에도 적극 건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용인경전철을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뿐만 아니라 용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역사문화자원 등과 연계한 새로운 녹색 관광상품으로도 발전시킬 것입니다.

-용인은 지역 균형개발과 경제활성화, 자족기능 강화 등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임기동안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 우리 시는 현재 1조 5천억 원 규모의 예산과 지방재정 자립도 64.5% 의 비교적 튼실한 재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상황의 급변과 고유가 시대 도래 등 용인시의 재정 상황은 날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소상공인 창업지원제도, 무담보 소액대출 추진,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대상 확대, 저리의 신용보증기금 지원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고, 담보력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창업자금과 운영자금에 대해 지원을 할 것입니다.
기업유치를 위해 T/F팀을 구성해 운영하며 남사면 북리 공업지역에는 무공해 첨단업종공장을 유치하고 이동면 덕성산업단지에 친환경 첨단기업들을 유치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족기능을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사회적 약자층의 취업과 공익을 도모하는 사회적기업 육성, 서민 경제의 근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가사·간병도우미, 영·유아 보육교사, 산모·신생아 도우미 확대,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 일자리 확대 등에 힘쓸 것입니다.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경영수익사업 발굴을 시급한 과제로 놓고 이를 위해 직원 연구동아리들이 공통과제로 경영수익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과 공직자들 대상으로 경영수익사업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합니다. 아울러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경영 분석 및 평가를 철저히 해 예산절감과 사업 경제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람 중심 교육복지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정하셨는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이 분야 청사진에 대해 한 말씀.
○ 교육복지의 경쟁력이 도시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소외계층 없는 교육복지를 일구는 일은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 건설에 기본 토대라는 게 나의 신념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 부문에는 ‘사람’ 중심의 교육으로 용인교육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입니다.
올해 교육 부문의 총예산 구성비를 지난해 1.59%에서 올해 1.98%로 늘렸는데 앞으로 3%로, 더 나아가 5%까지 중장기적으로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에 첫걸음을 내딛었고 교육경비지원사업, 장애인특수학교, 저소득층 학교급식비지원, 원어민교사 지원, 교육환경개선사업, 백옥쌀지원, 우수축산물학교 급식지원, 세계대회 출전팀 참가비지원 등을 추진하게 됩니다.
우리시의 복지 시책은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복지 인프라 확충보다는 소프트 웨어인 지원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노력하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복지를 확대하고, 수요자 계층별로 개별기관을 찾아다니지 않고 한군데서 맞춤형 통합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복지 선진시스템 구축에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위기가정을 발굴해 지원하는 무한돌봄센터 운영,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보육정보센터 설치 계획 수립, 응급상황에 처한 홀로어르신을 구하는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U-서비스, 노인자살예방사업, 장애인 일자리사업, 장애인 행정도우미사업, 휴일보육 시행, 취약보육 확대 등을 시행합니다.
시립장례문화센터인 ‘용인평온의 숲’ 건립도 용인시에 가장 필요한 복지시설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민들께서 타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치르며 해당 시의 시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싼 비용을 들여야 했던 큰 불편을 개선하게 됩니다.

-참여하는 열린 행정을 어떻게 펼쳐 나갈 것입니까?
○ 시민들과 함께 건전 재정의 토대를 다지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해 예산을 절감하는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해 적용해 나갈 것입니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주민들이 예산의 편성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예산 운용의 방향을 설정하고 투자 우선 사업의 순위를 심의하는 등 예산 편성과 집행과정에 의견을 제출하고 권한을 행사하는 제도입니다.
본 제도의 취지는 진정한 주민자치의 구현과 재정 건전성의 확보에 있습니다.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합리적인 제도를 만들어 모범 사례로 운영되도록 철저를 기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주민참여대표체의 구성 범위와 운영 방법 등을 설정하고, 주민참여대표체 교육을 실시하는 예산학교를 운영할 방침입니다.
재정 분야에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자치단체와 주민, 시민단체 간 협력네트워크도 강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주민들이 예산에 대해 결정권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책임도 지는 진정한 주민자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제도가 만들어져 시행되도록 철저를 기하겠습니다.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시의회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실 것인지.
○ 시와 시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상호협력을 다지며 시민을 위한 정치와 행정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가를 고민하고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시의회는 지방자치제도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의원님들은 지역사회의 지도자이자 주민의 공익을 최우선으로 삼아 일하는 봉사자들이기도 합니다.
저는 시 행정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시민들의 행복과 용인시 발전을 시정 운영의 최우선으로 놓고, 시의회와 정책 우선의 협조 관계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입니다.
시와 시의회는 현장을 무시한 탁상공론, 시민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형식주의, 권위주의적 관존민비사상의 잔재, 효율을 무시한 전시 행정 등을 뿌리 뽑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행정기관과 의회가 함께 관습적인 관행과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시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실질을 숭상하며 경제를 살려나가는 시정을 실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아야 합니다.
이러한 ‘실사구시 이용후생 (實事求是 利用厚生)’의 정신을 살려나간다면 우리시가 처해 있는 각종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시정을 어떠한 곳에 중점을 두어 펼치실 것인지.
○ 현재 용인시는 90만 시민의 소망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 행복한 교육복지도시,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녹색성장 도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관광도시, 첨단산업이 발달하는 경제도시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민선 5기의 슬로건은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입니다. 동부와 서부, 도시와 농촌, 부자와 서민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시민들이 지역과 계층, 세대를 초월해 더불어 사는 행복도시를 이루고자 하는 소망과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를 위한 발전 전략으로 특히 시민들의 피부에 빠르게 닿을 수 있는 생활공감형 행정에 시정의 역량을 맞추어가고 있습니다. 실사구시형 생활행정을 위해 생활민원 해소를 위한 사업들을 주력해 추진하고, 작은 사업이라도 여론 우선 수렴 후 어느 정도 합의를 도출해 결정·집행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은 3년 임기동안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어 온 용인시에 신뢰 행정을 정착시키기 위해 도시정체성 확립, 소통강화, 균형발전 등에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정 추진의 제일 목표는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으로 삼아 시민들이 소망하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용인을 새롭게 만들고, 복지도시 용인, 교육도시 용인, 경제도시 용인, 예향 용인 등 용인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사회복지 분야에 집중 투자해 주민 복지증진을 도모하고, 시책사업에 재원을 배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역량을 집줌시키며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문화예술정책을 추진해 예향 용인의 면모를 회복한다는 구상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끝으로시민과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용인시의 미래를 창조하는 주인공은 바로 시민 여러분입니다. 저는 ‘사랑’에 기반을 둔 ‘사람 중심 참여 행정’추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소수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약자를 보듬어주는 상생의 용인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90만 시민 여러분, 우리 모두 한배를 타고 한 방향의 흐름을 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합시다. 저는 시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정도(正道)를 가는 시장이 되어야겠다는 각오를 더욱 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찬형 기자  kch-8781@hanmail.net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