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로 가려고 경쟁이 치열했던 용인도시공사 사장 1차 공모에 지원자가 한명도 없다가 2차 재공모에 17명이 지원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용인시와 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 사장 2차 공모에 17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도시공사는 지난 4일 임원추천위원회(위원장 이훈구)위원 7명(이훈구, 조병태, 나광덕, 김종국, 조현덕, 장성철, 최병태 이사)을 구성하고 용인지방공사와 시설관리공단 통합출범과 함께 김길성 전 도시공사 사장 후임 사장 선출을 위해 공모에 들어갔다.

용인도시공사 사장 임기는 3년으로 ‘용인도시공사 정관 제9조 임원의 자격요건’을 보면 사장 응시자격 조건으로 첫째, 4년제 대학이상을 졸업한 자로서 상장기업체 등에서 임원급 이상의 직급으로 5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자.
둘째,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50%이상 투자한 기관에서 임원(상근)의 직급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자.
셋째, 공무원 4급 이상으로 재직한 자 중 리더쉽과 경영능력이 탁월하다고 인정되는 자로써 지원이 가능하다.
도시공사는 지원서 접수 기간인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홈페이지공고를 통해 사장 공모에 들어갔지만 공모마감일인 11일 오후 6시까지 공모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다시 사장선출에 대한 2차 재공모를 13일~20일 까지 진행했다.

그동안 도시공사 사장자리는 주요 요직자리로 인식되면서 대부분 시장 측근 등으로 내정되어 낙하산 인사가 관행처럼 이뤄져왔다.
시 관계자는 “1차 공모 때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김학규 시장의 측근이 사전에 내정되어 지원자가 없는 것이라는 억측이 난무했었다”며 “내정설은 말도 안 되는 얘기고 1차 공모에서 지원자가 없었다는 점이 이번 2차 공모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 이유로 보여 진다”고 말했다.

지난 1차 공모 당시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던 점이 2차 공모에서 오히려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고, 2차 공모 실시 자체가 응모를 염두에 두고 있던 지원자들 사이에서 사장 내정자가 없다는 의미로 보여 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1차 공모에 냈던 연봉 규정을 2차 공모에서는 '시장과 협의해 체결한다'로 바꿨다. 당초 공고에는 도시공사 내부 규정에 따라 사장의 연봉은 약 7000만원 수준이었는데 2차 공고 때는 시장과의 협의를 통한 연봉규정으로 바꾸면서 연봉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지원자가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용인시도시공사는 지방공사와 시설관리공단이 통합되면서 용인시 산하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 기관이 된 만큼 예전에도 사장 자리를 놓고 서로 가려고 경쟁이 치열했고, 낙하산 인사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자리였다”면서 “그러한 이유로 1차 공모에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 같고, 2차 공모에 갑자기 17명이라는 숫자가 지원한 것은 지원자들끼리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2차 공모 지원자 17명중 이만우 전 수지구청장 외에는 용인시 서기관급 공무원은 없고 21일 5명의 임원추천위원회위원들만 참석해 서류심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어느 때 보다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방침”이라며 “21일 2시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이 모여 서류심사를 하고, 25일 2시에는 면접을 통해 2배수 이상의 지원자를 선발해 김학규 시장에게 최종명단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시공사 사장 임용은 김 시장이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6월 1일 뒤에나 충분한 검토를 통해 다음 달 초쯤 임용할 계획이다.
/구명석 기자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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