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고안리에 거주하는 황규열(남, 70) 어르신이 20일 김종억 백암면장을 방문해 30여년간 농사를 지으며 차곡차곡 모은 5천만 원을 백암면장학회 사랑의 후원금으로 전했다.

황규열 어르신은 “어릴 적 어머님을 일찍 여의고 중학교를 중퇴하는 등 어렵게 살아오면서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유독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있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고 싶다”며 “배움의 시기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1남 3녀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할머님과 함께 단란하게 살고 계신 황 어르신은 “사람을 배울 때와 일할 때, 돈을 벌 때와 돈을 써야 할 때가 있다”며 “어려운 청소년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지난 날 고생이 모두 달게 느껴질 정도로 보람 있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종억 백암면장은 “구제역 장기화로 주민들이 힘든 때 지역사회에 희망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성금”이라며 “의지와 용기를 북돋는 장학금으로 잘 전하겠다”고 감사를 밝혔다.

한편 백암장학회(회장 유정배)는 지난 1991년 백암중고장학회로 창립돼 백암공부방 개설, 백암중학교 졸업장학금 지원 등 백암면의 교육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일에 앞장 서 왔다.

천진철 기자  cjc76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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