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갈곡마을에서 ‘늦게 티가 난다’는 속뜻이 있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를 마을의 상징으로 삼아 지역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을축제가 오는 30일 열린다.

이날 행사는 갈곡향우회(회장 장경순)가 주관해 구갈동 기관 단체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3시 갈곡마을 느티나무 공원에서 느티나무 고사제, 민속놀이 두레한마당, 난타 등으로 진행된다. 떡메치기 체험장, 먹거리 장터 등도 개설된다.

갈곡마을은 구갈택지지구로 편입·개발되면서 아파트 단지로 변했지만 마을 중앙에 지난 88년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두 그루를 보존하고 있다. 높이 15m에 각각  둘레 3.0m, 2.0m의 거목이자 290년, 150년의 풍상을 이겨낸 고목이다. 두 그루의 보호수들 주변에 느티나무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고 목재 데크 등이 설치돼 여름이면 일일 평균 50여명의 청소년, 어르신, 인근병원 환자들이 즐겨 찾는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갈곡향우회와 주민들은 오랜 풍상을 이긴 웅장한 고목을 지역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상징으로 삼기 위해 개발 후 중단된 느티나무 고사제를 지난 2006년부터 부활해 개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문화행사로 확산시켜 왔다.

김대성 구갈3통장은 “갈곡마을 느티나무 고사제는 예부터 마을 수호신으로 역할한 고목을 존중하고 보호하자는 취지의 행사”라며 “유입인구가 많은 인근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높아 애향심을 고취하며 환경 의식과 공동체 정신도 함께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insky21@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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