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지방선거에서는 사상초유로 8명의 후보자들을 한꺼번에 투표해야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각 지역에 다수의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에 후보자를 알리는 벽보가 붙어 있다.

길게는 약20여미터나 되는 벽보에 약20여명의 후보자 얼굴과 이력을 알리고 있는데 문제는 벽보가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이런 순으로 일자로 나열되어 붙어 있어, 안 그래도 후보자가 많아 헷갈리는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꼭 이렇게 성의 없고 헷갈리는 벽보를 붙여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각 지역 선관위와 관계기관에서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가며 최첨단 홍보방법으로 선거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또한 방송과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있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벽보는 80년대 벽보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정확하게 식별하여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벽보 한 장마다 청색테이프나 별도의 굵은선을 그려 넣어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권자들을 참여를 유도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기관에서는 하루 빨리 벽보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선거에 유권자 한사람에게 들어가는 선거비용은 약2만여원에 이른다고 한다. 절대로 많은 사표를 양산하지 않도록 투표를 독려해야 할 기관에서는 사소하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런 것들을 잘 챙겨서 투표율을 높이고 국민의 혈세를 아끼는 시너지효과를 올려야 할 것 같다.

천홍석 기자  chs5761@hanmail.net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