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나 큰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콧물, 코막힘, 재채기, 목아픔, 기침, 열 등을 보이고 큰 아이들은 온 몸이 쑤시고 으슬으슬 춥고 피곤해 하고 식욕이 떨어지며, 말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보채고 잘 먹지 않게 됩니다. 감기는 ‘상기도’라 부르는 비강, 부비강, 인두, 후두, 편도선 등에 침범한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염증으로 ‘상기도 감염’이라고도 합니다. 가장 흔하게 코감기가 걸리고 처음 며칠 동안 맑은 콧물과 재채기를 반복하다가 감기가 나을 때쯤에는 약간 누렇고 푸르거나 찐득한 콧물을 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일년에 한번 이상 감기에 걸려 며칠씩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고, ‘감기를 달고 산다’라는 말도 하게 되고, 소아과를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질병입니다.

○ 감기는 왜 걸리나요?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 초겨울과 초봄, 초여름까지 바이러스의 증식이 많아지며, 아이들 스스로 체온 조절이 어렵고 호흡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가 침투하기에 좋아 감기 환자들이 많아집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라이노 바이러스(Rhino virus)가 가장 흔하며 아데노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100종류가 넘는 호흡기 바이러스와 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에 의해서도 감기가 걸립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코점막을 좋아하여 한번 자리를 잡으면 빠르게 증식하여 콧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코로 전파됩니다. 재채기를 하여 공기중에 퍼지거나 코풀기, 코후비기, 코만지기로 아이의 손이나 엄마 아빠의 손에 묻어, 다른 사람들의 손이나 장난감, 수건을 통해 쉽게 번져 나갑니다.

○ 어떤 아이들이 감기에 잘 걸리나요?

보통 6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6개월까지는 거의 집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엄마에게 받은 항체가 감기 바이러스를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6개월이 안된 아가가 발열 같은 감기 비슷한 증세를 보이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6개월부터 다섯 살 사이의 어린이들은 점점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바이러스와 만날 기회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건강하던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 다니면서부터 감기가 떨어질 날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여섯 살 이후에는 스스로의 면역력이 높아져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아토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어린이들이 감기에 더 잘 걸리고 감기에 걸리게 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고생합니다. 또한 항암치료를 받았거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아이들, 영양 결핍으로 쇠약해져 있는 이이들도 감기에 잘 걸리며 합병증으로 치료기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용인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공숙희

용인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공숙희  so60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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