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현금 수송차량 탈취범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경찰서는 김모씨(40)와 문모씨(40)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구모씨(48)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농아자(청각장애 2급)이며, 김씨와 문모씨는 교도소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오전 10시45분쯤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 슈퍼 앞 도로에서 담배수금 대금을 수송하던 KT&G의 차량(마티즈)을 자신들의 차량으로 가로막은 뒤 뒷문을 열고 돈을 빼앗아 오토바이를 타고 현금 7000만여 원과 수표 1300만여 원 등 8300만여 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문씨는 승용차를 타고 현금 수송차 앞을 가로 막았으며, 구씨는 이 사이 수송차 뒷좌석에 실려 있던 돈 가방을 꺼낸 뒤 10m 떨어진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김씨와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8월 서울 농아학교에서 만나 ‘한탕해 돈을 벌자’ 계획 후 2개월여 동안 범행방법 및 도주로 등을 공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을 전후한 며칠 동안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는 등 치밀히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현금 수송차량을 가로막는데 사용한 흰색 YF소나타 '38허XXXX' 번호의 렌터카를 추적, 오산의 한 렌터카 회사에서 동일 전과가 있는 김씨 등이 차량을 렌트한 것을 확인해 26일과 27일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9시경 의정부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역할을 분담해 1억천만이 든 현금 가방을 훔쳐 도주하다 오토바이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현금 가방을 놓고 도망하여 미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은 지난해 11월 평택에서도 날치기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1월22일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현금 수송업체 직원들이 운반하던 9700만여 원이 든 가방을 날치기해 달아난 사건에 대해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사건의 범행에 사용된 오토바이 기종(혼다 CB400)이 같고,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2인조 범인의 인상착의가 1명은 검은 헬멧, 1명은 검은색 상.하의를 착용했다는 목격자들이 진술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혜미 기자  haem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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