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경태)는 지난 28일 S아파트 건설 K시행사로부터 수십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임두성의원(60·비례대표)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 지나달 30일 오후2시 수원지법에서 영장 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임 의원은 출석하지 않았다.

임 의원은 지난 2007~2008년 수지구 동천동 S아파트 건설 K시행사 대표 박씨로부터 분양 승인 등 시행업무를 도와주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24여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임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두성 의원이 S아파트 K시행업자로부터 거액을 받고 분양가 승인과 관련해 실제로 공무원에게 로비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집중수사 중이다.

S아파트는 2007년 5월 2천여가구의 아파트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뒤 같은 해 8월 3.3㎡당 1천794만원에 분양 승인을 신청해 1천726만원에 승인받았고, 승인신청 당시 분양가보다 68만원이 낮춰졌지만 부근 아파트 분양가 1천468만~1천549만원에 비하면 3.3㎡당 258만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현재 수지구 동천동 일대에 48개동 2.393가구가 건설 중이며 내년 1월 주민들이 입주한다. 그러나 당시 분양가가 용인지역에서는 최고의 고분양가로, 입주 예정 주민들로부터 특혜의혹이 제기되 경찰이 수사를 벌여 왔다.

한편 S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분양대금 인하를 요구하고 중도금 납부 거부운동과 집회를 벌였고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행사측에서는 “명품 아파트를 건설하려고 조경 등 단지공유 부분에 대한 공사비를 많이 투입해 분양가가 비싼 것”이라고 해명했고, 당시 분양가 승인에 관여했던 용인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제기한 분양가 관련 소송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패소하는 등 법령상 자치단체가 분양가 조정에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수원지검 특수부는 아파트 시행업자로부터 분양가 승인 청탁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용인시 볼링협회장 송모(47.H산업개발 대표)씨, 용인시 씨름협회장 이모(56)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씨와 송씨는 2007년 9월~2008년 2월 용인시 동천동 아파트 시행업체 K사 대표 박씨로부터 공무원에게 청탁해 분양가 승인을 도와주는 명목으로 6차례에 걸쳐 4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K사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게 책정한 아파트 분양가를 승인받는 과정에서 용인시장에게 로비할 수 있는 창구를 물색하다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이씨와 송씨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씨와 송씨가 분양가 승인 직전 용인시 공무원과 만나 분양가 승인에 협조해줄 것을 부탁한 정황을 밝혀냈으나 공무원에게 돈이 건너간 단서는 찾지 못했다.

한편 한나라당 임두성 국회의원이 S아파트 분양가 승인비리 의혹에 수십억원을 받은혐으로 검찰에 구속영장이 청구도됐고 또한 용인시체육회 가맹단체장들이 구속되자 그동안 용인지역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S아파트 K시행사 분양승인 금품로비 의혹설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청탁비리 의혹건은 지역 토호세력과 개발조합장이 이권에 개입한 사례”라며 “다른 지역 도시개발과 재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홍석 기자  chs57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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