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인구 마평동에 위치한 용인먹거리촌.

용인종합운동장 인근에 자리한 포장마차 용인먹거리촌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올해 5월 용인시가 하천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면서 하천 주변 여기 저기에서 장사하던 포장마차들을 종합 운동장 옆으로 옮겨 '용인먹거리촌'이라 칭하고 용인시 명물로 발전하고 있다.  용인시와 노점상 주인들 간의 원만한 합의로 지난 6월 먹거리촌은 화려하게 개업을 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이전 하천에서 영업할 때보다 장사가 안돼 3일에 겨우 한테이블을 받을 정도다. 용인먹거리촌 업소주인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져 장소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리를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 손님이 붐빌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영업하지 않고 있는 업소.

7일 밤 주말에 한창 손님이 붐빌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여개의 업소 중 손님이 들어온 곳은 단 두 곳 뿐이었다. 심지어 8개 업소는 불을 끄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4곳은 1월말까지 영업을 임시중지해 추후 영업을 계속할지 고민에 빠지게 할 정도로 사태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 펜스로 인해 보이지 않는 업소들.

더욱이 먹거리촌 뒤편에는 가게보다 높은 펜스를 시설관리공단에서 설치해 업소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펜스는 업소높이 2m60cm보다 20cm가 높아 업소 전체를 가리고 있다.

시민 김현철(31,남/처인구 역북동)씨는 “종합운동장 쪽으로 자주 지나가는 편이지만 이곳에 용인먹거리촌이 있는줄 몰랐다"며 "시에서 자리를 새로 마련해줬다면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고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해줬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 측은 용인먹거리촌이 운동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펜스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한 종합운동장과 먹거리촌과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펜스 설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 현재 먹거리촌 입구 한 곳은 시설관리공단이 갖다 놓은 흉물스런 돌덩이로 막혀있다.

또한 용인먹거리촌으로 들어갈수 있는 양쪽 통로 중 한 곳은 완전히 막아버려 용인 시민들이 먹거리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멀리 돌아서 가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때 이에 격분한 업소주인들이 펜스를 강제철거 하기도 했으나 용인시설관리공단에서는 흉물스런 돌덩이들로 아예 입구를 또다시 막아버렸다.

용인먹거리촌 대표 위희수(49.남)씨는 “포장마차를 이곳으로 옮겨온 후 장사가 너무 안돼고 최악의 자리에 위치해 있어 답답하다"며 "먹거리촌으로 오는 길에 시에서 이정표 몇 군데 설치만 해줘도 좋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오죽했으면 먹거리촌 간판을 우리가 돈을 모아 만들었겠냐"며 “시설관리공단이 만든 펜스 때문에 여기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당장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말을 마쳤다.

강심택 기자  skydevil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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