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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담배꽁초 주어 담는 학생

수필가  起山  최 영 종

그날 그 자리에서 그 어린이의 이름을 묻지 않음이 지금도 아쉽다.

그날도 경안천을 걸으려고 보행로로 들어서니 사람들의 용인 용인시와 함께하는 삼성나눔워킹페스티벌이란 입간판이 보이고 오가는 사람들로 여니 날과 달리 북새통이다.

젊은 엄마 아빠들이 꼬마들의 손을 잡고 나누어 주는 파란색의 풍선을 받으면서 환하게 웃는다.

어깨띠 두룬 이에게 “수고하십니다” “뭘요 이건. 용인시와 삼성에서 해마다 가지는 잔치인데 여기 참석하는 사람들은 앞서 5천원을 내고 등록해두고 나오라는 연락 받으면 참가합니다.” “조금전 5천원을 등록금으로 낸다 하셨는데 오늘 참가 인원만도 수백명이 넘울 것 같으니 그 돈만 해도 제법 일 것이고 또 삼성이 후원한다는데...“

“맞습니다, 행사에서 남은 돈은 용인시내의 장애자, 불우노인. 요양원, 유아원 등 불우시설을 찾아가 불우이웃돕기로 쓰입니다. 해마다 하지요”하고 말한다.

필자도 평상의 걷기코스를 걸으면서 앞서 걷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뚫어가면서 내 나름의 속도를 냈다. 얼마 가니 또 다른 간판이 우라 손잡고 걸을까? 3 km.라고 알린다.

걷다 뒤돌아보니 이어지는 사람의 행열. 시작이 어데고 어데서 끝나는 지 모른 채 사람사이를 뚫고 그저 열심히 걸었다. 위로 영동대로가 멀지기 보인다. 

헌데 앞서 가던 30대의 엄마에 초교 2년 쯤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엄마 잠간”, 길 안쪽으로 놓인 벤치 쪽으로 가더니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비벼 문드러진 담배 꽁초 두어 개와 과자봉지를 주어 엄마 곁으로 온다. 엄마 손에는 이것저것 주어 담은 하얀 봉지가 들리워져 있고 꼬마는 담배꽁초를 집어 넣었다.

정말 보기 드문 모자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항상 엄마가 쓰레기 줍기나 치우는 것을 보고 배워 몸속에 밴 탓이리라. 그 자리를 떠나면서 그 어린이의 학교와 이름을 못 물어 둔 아쉬움에 2004년 12월 7일자 한겨례신문의 기사가 생각났다.

일곱살 쯤 보이는 어린이에게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하고 자리 양보 받아 기특한 어린이의 학교와 이름을 물어 학교로 연락, 착한 어린이 상을 타게 한 일이 보도된 일도 있었다.

착한 일은 어른들이 솔선해서 하면 따라 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강조 하고 싶어 여기 몇 줄 써본다.

박재호 기자  insky1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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