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새로운 길'이 오는 18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사업회(회장 연세대 총장 김용학) 주최로 열린다.

연희전문(연세대 전신)에서 1934년부터 영문학을 가르치며 '만산에 녹엽이 싹트는' 캠퍼스의 봄을 찬미하는 수필 <신록예찬>을 쓴 이양하(1904-1963)에게 배운 윤동주는 1938년 '새로운 길'을 5월 10일에 연희동산에서 썼다.

 "동주 사망, 시체 가지러오라" 그가 죽고 10일 뒤 고향집으로 전보 한통이 배달되었다.

 "동주 위독하니 보석할 수 있음. 만일 사망시에는 시체를 가져가거나 아니면 큐슈제대(九州帝大) 의학부에 해부용으로 제공할 것임. 속답 바람"

위 전보를 받고나서 그 후로 10일이 또 지나 받은 우편 통지서 내용이다.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연변 용정서(1925년 명동소학교 입학) 태어나 평양(1935년 숭실중) 다시 고향 용정(광명중), 서울(1938년 연희전문), 도쿄(1942년 3월 릿교대학)에서 교토(10월 도시샤대학)을 거쳐, 1943년 7월 14일 불령선인으로 감시를 당하던 차에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1945년 2월 16일 오전 3시 36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상범으로 절명하기까지 27년 3개월의 짧은 삶을 살다 '깊은 절망 속에서도 부끄러움을 고백한 시인'이 되었다.

이번 음악회는 특별히 한국과 일본의 작곡가가 나란히 시인의 삶과 시의 의미를 오롯이 담았다.

도시샤대학을 찾아 윤동주 시비에 놓여있는 꽃다발을 마치 그가 그 자리에 서있는 것같은 영감으로 작곡한 연세대 작곡과 임지선 교수의 비올라 협주곡 '새로운 길 윤동주(A New Path : In memory of YOON DONG JU, 비올리스트 연세대 김상진교수 협연)'와 쿄토시립예술대 나카무라 노리코 교수의 창작곡 '해환초목천화주명(海煥草木川花奏鳴)이 마나베 나오유키의 쇼(笙, 일본 생황) 협연으로 세계초연된다.

"윤동주는 무력의 신봉자였던 우리 선조들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렸으며, 제국주의와 전체주의가 그의 생명을 앗아갔다. 그러나 나는 모든 풀과 나무와 강과 꽃들의 소리에 녹아있는 그의 혼을 느끼며 그는 바다와 하늘로부터 우리를 감싸 안는다."고 작곡노트에 썼다.

해환은 윤동주 아명(兒名)으로 어려서 이 이름으로 불렸다.    

앞서 1부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이 홍다연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연주되며, 그리그의 두 엘레지 멜로디에 이어 2부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무대에 올린다.

연대 음대교수이자 예술의 전당 음악감독을 역임한 현 이대교수 이택주 지휘의 연세신포니에타가 함께한다.

송정민 기자  bgg41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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