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야학에서 공부하는 늦깎이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일 토요일 기흥구 신갈초등학교 강당에서는 제1회 전국야학 어울림 한마당이 열렸다. 전국야학협의회, 신갈야간학교, 수원제일평생학교가 함께 주관한 행사로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후원했다.

이번 행사에는 경남 포항열린학교, 경북 경주한림학교, 경산우리학교, 전북 전주주부평생학교, 충남 당진 해나루시민학교, 경기도 의정부 노성야간학교, 수원제일평생학교, 용인시 신갈야간학교 등 전국에서 400여명의 교사와 학습자가 참여했다.

전국야학협의회 부회장인 윤명호 신갈야간학교 교장은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총 15회의 전국 야학인 한마당이 있었다”며 “이번에 신갈에서 다시 모이게 돼 매우 기쁘고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예쁜 글씨 쓰기, 글짓기 부문의 백일장이 있었다. 예쁜 글씨 쓰기에서 용인시장 상(금상)을 받은 강옥자(신갈야간학교)씨는 “부족한 것을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글짓기 부문에서는 경북 경주 한림학교 손순희씨가 ‘어머니’라는 시로 금상을 차지했다.

학습자들은 문해 골든벨에서 그동안의 학습실력을 뽐냈고 2인3각, 선생님 공받으소 등의 놀이를 하며 어울림의 하루를 보냈다.

행사에 참가한 권옥자(62)씨는 “나 혼자만 못 배워서 고생하는 줄 알았는데 늦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니 힘이 난다”면서 “교복도 입어보고, 운동회도 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도 만났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영도 전국야학협의회 회장은 “전국의 야학은 약 60여개, 학습자는 4800여명이다.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격려가 된다”며 “이제 제1회로 다시 시작했으니 지속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박재호 기자  insky1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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