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어 온 기흥구 지곡초등학교 인근 콘크리트 혼화제연구소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용인시에 따르면 19일 콘크리트 혼화제연구소 건립 사업시행사인 (주)실크로드시엔티에 대해 고발 조치와 함께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시는 또 허가취소 강경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이번 조취는 지난 10일 오전 6시경 사업시행자 측에서 주민들 몰래 공사를 강행(임목벌채)하면서 약 25그루의 나무를 벌채한데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앞서 시는, 나무벌채 구간이 원형보전녹지 부분에 해당된다는 주민들의 민원 제기에 따라 지난 18일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측량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업시행자 측이 원형보전녹지를 일부 훼손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관련 법률을 검토해『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및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환경영향평가법』규정 위반에 따른 관할 사법기관(동부경찰서)에 고발 조치 및 공사중지 명령을 19일 전격 내렸다.

한편 지곡동 지곡초 옆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는 연면적 5,247㎡ 규모로 건축주인 ㈜실크로드시앤티 측이 지난 1월 공사에 착수했으나, 도시계획시설(연구시설)에 대해 거짓 서류 제출로 인·허가를 받았다는 주민 민원에 따라 해명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사업시행자 측에서 제출한 해명자료에 대한 결론 도출 시까지 공사 중지를 요청한 바 있고 지속적으로 주민 협의체와의 회의 및 중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용인시 관계자는 “앞으로 연구소 건립 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밟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새누리당 이상일 국회의원(용인을 당협위원장)은 19일 기흥 지곡초등학교 인근 부아산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콘크리트혼화제 연구소 부지를 ‘학교시설’ 용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정찬민 시장에게 요청했다.

이 의원은 "공사 예정인 부아산은 소나무·참나무 등 수령이 50년 이상 된 수목으로 이뤄진 숲으로, 재학생 480명인 지곡초와 1천1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와 맞닿아 있다."며  "부아산 인근 초등학생들은 이곳의 다양한 식생을 활용해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하고, 아파트 주민들은 2km의 산책로를 걸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공간인데 연구소 건립 공사가 이뤄지면 숲은 크게 훼손될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공사가 시작되면 대형트럭들이 왕복차선 폭이 7m에 불과한 좁은 통학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지역 주민들과 등·하굣길의 초등학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한 연구소에서 쓰이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공사 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공해 등으로 인해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이 침해될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지역주민들께 생태학습장이자 쉼터였던 부아산을 다시 돌려드리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정 시장에게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연구소 부지를 ‘학교시설’ 용지로 지정하고, 나머지 부지를 용인시 ‘유아숲체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18일 보냈다.

또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게는 해당 부지의 ‘학교시설 지정’ 검토를 용인시에 요청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정 시장과 이 교육감은  “요청사항을 적극 검토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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