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옆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를 짓는 것을 반대하는 기흥구 지곡초등학교 인근 주민 70여명이 21일 오전 10시부터 시장실 앞에서 청원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주민들은 법적 다툼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곡초 옆 콘크리트 혼화제연구소 건설공사를 중지시켜 달라며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부되자 이날 항의 방문했다.

주민들은 시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시장의 태도에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후, 용인시가 공사강행을 너무나도 당연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비서실에서 시장과의 면담을 거부해 항의 차 방문했고, 이는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이며, 정찬민 시장이 내세운 ‘사람들의 용인’이 바로 이런 것이냐.”며 “진정 시민을 생각하는 것이 맞느냐. 시장 면담 일정을 당장 잡아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 서모 위원장은 “지난 14일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이 기각된 뒤 업체로부터 2차례 공사 강행 공문을 받았다”며 “기각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항소심을 준비 중인데 시장은 항소심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구소 건립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윤모 씨는 "저희가 진행했던 민사재판이 비록 기각되었지만 저희는 끝까지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며 "재판부도 공사로의 위험성을 인정했고,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후에 소송하라는 얘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면담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해당 업체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 “시장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고, 담당 국장이 주민 대표들과 만나 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곡초 인근 주민들은 ㈜실크로드시앤티가 지난해 10월 건축허가를 받아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436의12에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연면적 4766㎡) 건립 공사를 진행하려 하자 지난 2월 법원에 공사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지난 14일 법원은 김모씨 등 주민 638명이 (주)실크로드시앤티를 상대로 제기한 공사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주민들은 “연구소에서 다루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공사 과정에서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문제는 물론 소음과 분진, 진동으로 인해 교육환경, 주거환경 침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주민들은 오는 23일 지곡동사태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린다는 차원에서 신갈오거리~녹십자사거리~한양아파트 까지 약 3km를 아이들과 함께 거리행진을 펼칠 계획이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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