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사업으로 재정난을 겪는 용인시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처인구와 수지구는 체육대회 예산 전액을 반납하는 등 각종 체육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기흥구는 예정대로 ‘제4회 기흥구민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기흥구 체육연합회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경 동백동의 한 식당에서 기흥구 11개동 체육회장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기흥구민 한마음 체육대회’ 개최를 놓고 표결 끝에 찬성 6명, 반대 5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기흥구는 구민체육대회 예산을 반납하지 않고 9월 개최 예정인 ‘기흥구민 한마음 체육대회’를 추진하게 됐다.

반면 지난 4월 10일 처인구 체육연합회는 11개 읍·면·동 체육회장과 읍·면·동장 전체 간담회를 열고, 시 재정 어려움의 극복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처인구민 한마음 체육대회’ 관련 예산 전액 2억9천600만원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수지구 체육연합회도 지난 9일 전체 회의를 열어 9개 동 체육회장들의 만장일치로 ‘수지구민 한마음체육대회’ 행사예산 2억4천800만원을 전액 반납키로 결의했다.

용인시는 지난해에도 각종 체육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기흥구 동백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수지구체육회가 체육행사를 취소하고 각각 9000만원을 반환했다. 이·통장연합회도 체육대회를 취소하고 예산 3000만원을 반납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지역별로 체육행사 취소와 함께 관련 예산 반납이 줄을 잇자 내년부터는 체육행사 예산을 줄이거나 아예 편성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구민들과 체육인들 사이에는 “시 재정적 어려움에 동참하고자 체육회 예산을 반납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체육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언제까지 3개구 체육회가 예산을 반납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희생해야 하느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기흥구 체육연합회 홍성운 회장은 “하루빨리 시 재정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한마음 체육대회도 격년제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행사에 대한 구민들의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시 재정이 어려워 용인시 분위기도 눌려있는 가운데 기흥구는 체육인들과 구민들의 사기 진작과 화합의 장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각하고 행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용인시 관계자는 “시는 지역 체육행사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처인구와 수지구 체육회 단체들이 각자 재정난 극복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행사를 취소하고 예산을 반납했던 것”이라며 "행사를 추진하는 기흥구 체육연합회의 결정 또한 11개동 체육회 회장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결정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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