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수지구 상현동에 위치한 솔개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이 열렸다.
빨간색 망토에 베레모를 눌러쓴 194명의 어린 학생들이 강당에 들어서고, 무지개 풍선으로 장식된 문을 통과한다.
순간, 붉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선생님들은 일제히 “반가워요~ 환영해요”라는 인사와 함께, 종이비행기를 나눠주고 있다. 일반 행사장의 모습이 아닌, 축제형 입학식 풍경이다.

이 학교는 입학식에 앞서,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잘 알려진 둘리와 곰돌이 인형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강남스타일 춤까지 선보여 어린 학생들은 더욱 신이났다.
이날, 입학식은 떡 케익크 자르기와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꿈이 담긴 종이비행기 날리기로 마무리 됐다.
솔개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예진(8)이는 “처음 학교에 와서 너무 떨렸는데, 지금은 편하고 너무 너무 재미 있어요”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카메라 가져오지 못해 정말 안타깝다”며 “학교에서 입학식을 이렇게 예쁜 파티처럼 진행할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입학식”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구남 교장은 “어린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첫 대면이 입학식”이라면서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즐겁고 신나는 입학식을 만들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교에 대한 인식과 시대의 흐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용인 솔개초등학교로 부임한 이구남 교장은, 35년간 교육자로 생활하면서 얻은 교육철학을 통해 ‘공부하며 잘 놀자’라는 교육지표로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 지성 함양은 물론, ‘다같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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