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인구 90만을 넘으면서 1국 추가 신설에 따른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이달 중순 조직개편을 단행함으로써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용인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달 중 조직개편과 함께 소폭의 인사를 단행한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민선5기 제4차 조직개편으로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지방세ㆍ세외수입 체납전담 기능 강화, 세수확보 및 예산절감을 위한 팀 신설 및 인력을 확충해 예산 절감 및 추가세입 확충 등을 통해 재정위기의 조기극복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민민원이 집중되는 구청과 읍ㆍ면ㆍ동에 증원규모(26명)의 58%(15명)를 배치해 시민체감 행정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현 재정여건으로 인해 침체된 공직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송무팀, 계약관리2팀, 세외수입체납팀, 보육지원팀, 차량체납팀, 보라분관팀 등 6개 부서를 신설하고 차량검사팀과 의무보험팀은 검사보험팀으로 통합하며 문화예술과와 관광과 내 공연기획팀과 관광시설팀 등 2개 부서는 폐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공무원 정원도 26명이 늘어나 시의 총 정원이 기존 2096명에서 2122명으로 증원된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을 놓고 시 내부와 시의회 일각에서는 ‘실용성 없는 조직 개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용인시가 내국인 기준 인구 90만을 넘어선 만큼 내년 초 1국 추가 신설에 따른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개편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불과 몇 개월 만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실효성 없는 개편 추진이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공무원 자리 만들기’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공직자는 “시 인구가 90만을 넘어선 만큼 내년 초쯤에 1국 3과~5과 신설도 가능해진 상황에서 굳이 조직개편을 하지 않고도 인력을 보강했다 추후 국 신설 때 한꺼번에 개편해도 업무에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며 “업무 연속성이나 시행정의 지속성을 고려하지 않은 잦은 조직개편은 오히려 시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의회 한 의원은 “이번 조직개편안 추진은 시 집행부가 재정난 타개와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인원을 늘리며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연 용인시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난 극복인 만큼 이것을 위해 집행부가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도 좋지만 내년 초 1개국이 만들어지면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텐데 추진하는 조직개편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 기준 현재 인구는 92만1302명을 넘어섰다. 따라서 시는 1국 신설에 맞춰 체계적인 조직개편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조직진단 용역을 9월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국 신설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쯤 계획하고 있고, 앞으로 의회와 논의할 계획”이라며 “외부 전문기관의 조직진단 용역에 대해서는 검토 중에 있는데, 이달 중으로 할 것이고 결과는 빠르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체계적이지 못한 잦은 조직개편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조직개편은 민선5기 취임 초기인 지난 2010년 12월 대규모 개편을 단행한 뒤 이번이 네 번째다.

시는 시정 목표 실현을 위한 체계적인 조직진단 없이 그때그때 당시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개편을 단행해 왔다. 이는 취임 초기부터 외부 전문기관에 조직진단 용역을 의뢰해 그 결과를 토대로 민선5기 목표 달성과 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조직을 정비한 수원시나 성남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시 재정위기의 조기극복을 위한 합리적인 기구 및 정원조정과 민원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한 인력을 재배치, 재조정을 위한 필요로 단행하는 것”이라며 “특히 대민민원이 집중된 구청과 읍ㆍ면ㆍ동에 15명을 배치해 시민체감 행정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현 재정여건으로 인해 침체된 공직분위기를 쇄신하여 시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변화를 시도하려고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개편은 인사 요인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6급 승진 3명 정도의 최소 소폭인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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