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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느 카마스터의 외로운 투쟁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현대자동차 대리점에서 카마스터(자동차판매 영업사원)로 활동하는 A씨는 1년 이상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작년 3월, A씨가 매장에서 당직 근무할 경우 식대 1만원 지급을 대리점 사장에게 요청하면서 시작했다. 

특수고용직인 판매사원은 차량이 전시되어 있는 매장 근무를 선호한다. 차량구매의사가 있는 고객이 주로 매장을 방문하며, 카마스터는 방문한 고객에게 상담과 함께 판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카마스터 모두가 매장 근무를 선호하기 때문에 순번을 정해서 매장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리점 사장은 매장근무를 하는 카마스터에게 매장에서 벗어나지 말 것과 냄새나는 음식 섭취를 금지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또한 ‘매장 내 차량에 먼지가 앉았다, 바닥청소가 안됐다, 음식냄새가 난다’는 등의 트집을 잡으면서 카마스터에게 스트레스를 주었으며, 매장내 촘촘한 CCTV 설치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매장내 근무할 때 식대 1만원을 지급해달라”는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식대 1만원 요구는 인간답게 살기 위한 카마스터의 최소한의 요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리점 사장은 대리점과 카마스터가 판매위탁 용역계약을 맺은 개별 사업자라는 이유로 식비 지급을 거부했다. 그리고 노조원 3명 중 2명에 대해 매장 근무를 제외시켰다. 

카마스터의 당직 근무에 대한 식대 요구는 전국의 현대차 대리점에서 일어나고 있다. 노조가 당직자를 위한 점심 식대를 지급하라는 배경에 카마스터들이 노조법상 근로자라는 대법원 판결이 있다.

그러나 대리점주들은 당직 식비를 지급할 경우 근로자성을 인정해달라며 기본급 지급 요구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급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원청인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대리점과 영업사원 간 교섭에 관해서 “권한 밖의 일”이라며, “카마스터와 대리점 간 교섭 문제는 대리점이 권한을 갖고 있는 문제"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났다. 같이 활동했던 노조원은 모두 퇴사하고 A씨 혼자 노조원으로 남아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매장앞 현수막이 찢기는 사고도 발생했고, 최근에는 현수막 바로 옆에 있는 가로수가 말라죽는 사고가 발생해 자신을 음해하려는 대리점 대표의 공작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요즘도 A씨는 매일 아침 시위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 시위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A씨에게는 지금의 비정상적인 일상이 일상화된 상황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더불어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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