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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햇살이 속삭이는 ‘갈월마을 돌담길’기억속에 사라져가는 돌담 재현

   

우연찮게 볼일이 있어 모현면 갈담리를 지나가다 눈에 띄는 마을이 있었다.

여지껏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돌담이었다. 순간 “어 용인에 저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특이했고 기억에 남아 다시 찾겠다는 다짐을 했고 날씨 좋은날을 택해 결국 지난 3일 오후 2시경 이 마을을 정식으로 방문했다.

이 마을은 모현면 갈담리 사거리에서 500m를 들어가면 위치해 있는데 아름다운 옛날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래전 우리 내 돌담을 재연, 작지만 아름다운 공원이 있는 그곳 바로 갈월마을이라 불리 우는 곳이다.

돌담을 쌓기 전까지는 보통 시골마을이었지만 용인시가 실시한 농촌생활정비사업으로 이렇게 탈바꿈을 했다. 농촌생활정비사업은 각 면사무소에 추천을 받아 1년에 두 개면씩 두 곳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내년에는 양지면이, 나머지 한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마을이 워낙 낙후되고 특징이 없다보니 주민들의 민원제기로 사업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 갈월마을에 들어간 돈만 8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놀라웠다. 7월초 공사를 시작한 이후 공사를 막 끝낸 시점인 12월초에 에 운 좋게 방문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

더구나 돌담으로만 그치지 않고 작은 공원과 운동기구를 별도로 설치해 주어 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고 있는데 일조 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과 관련 “삶의 질 향상과 탈농방지, 지역균형 발전도모, 살고 싶은 농촌 환경조성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마을을 방문 했을 때 겨울임에도 햇살 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어 마을을 찾은 본 기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입구에서부터 깔끔하게 아스팔트 도로로 정비가 돼있고 돌담들이 어서 오라는 듯 반기는 것 같아 즐거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마을을 들어섰다.

돌담은 현대식 담과 달라서인지 독특하고 아름답기는 했지만 왠지 약해 보이는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외관이 미려하고, 마모 및 풍화에 강해서 옛날부터 궁궐이나 상류주택에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경비는 많이 들었지만 그 마을 근처에 널려있는 돌을 사용했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하니 돌담을 쌓는데 관여한 수많은 관계자들의 노력과 정성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마을 돌담의 정확한 이름은 ‘강담’이라고 한다. 강담이란 막돌을 그대로 쌓아 올리고 틈서리에는 잔돌을 사춤돌로 끼워 쌓은 것이라고 한다. 역시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은가 보다. 강담이라고 하지만 또 다른 이름으로는 ‘돌각담’이라고도 한다.

마을정비가 끝난 지 얼마 안 돼 몇몇 빈 공터가 보였다. 계속 돌담을 따라 들어가니 낯선 이가 들어와서인지 동네 강아지들이 날 보며 짖어 매우 당혹케 했지만 역시나 “시골이란 이래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담과 멋지게 어우러진 집들과 나무들을 구경하다 문득 낙엽이 다 떨어진 지금보다는 여름이나 가을에 왔으면 더욱 멋졌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그렇다고 현재 멋지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도 멋져 흡족한 마음을 준다.

마을회관 앞에는 아담한 공원이 있었고 마을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인지 운동기구들이 놓여 져 있었다. 또한 운치 있는 정자가 있어 이곳이 과연 시골마을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정말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마을주민인 윤복희(67,여)씨는 “마을을 다닐 때면 깨끗해서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저절로 생긴다”며 “우리 마을이 유명해져서 민속 문화재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할머니 말대로 이곳이 용인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돈 걱정 하지 않고 시골 정취를 찾아 주말 아이들과 함께 갈월마을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돌담과 관련된 시 하나를 소개한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 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강심택 기자  skydevil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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